“접어야 산다”… 글로벌 업체들 ‘폴더블폰 출시’ 경쟁

임정환 기자 2023. 7.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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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폴더블폰만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구원투수'로 조명을 받고 있다.

폴더블폰의 인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폴더블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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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만 신모델 9종 출시
평균판매가 떨어져 수요 늘듯
삼성전자 올 판매량 22%증가
접는폰 매년 26%씩 성장전망
전체 스마트폰 성장률 ‘압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폴더블폰만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구원투수’로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글로벌 제조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만 쏟아낼 폴더블폰 신모델만 9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축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도 떨어져 수요에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0년간 폴더블폰이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며 스마트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은 지난해보다 42% 성장한 1830만 대가 출하될 예정이다. 지난해 1010만 대를 출하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는 올해 22% 성장한 1230만 대를 내놓으며 점유율 67%로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폴더블폰은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한 252만 대가 출하됐다. 대부분의 성장은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폴더블폰의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며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수요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소비자 인지도와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SP가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도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의 ASP는 1098달러(약 143만 원)로, 2021년 2분기와 견줘 22% 하락했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신모델을 출시하며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ASP 하락을 이끌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폴더블폰의 인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2% 감소한 11억70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IDC는 지난 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 디렉터는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신중한 한 해”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츠는 폴더블폰 시장은 2033년까지 매년 평균적으로 25.7%씩 성장하면서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9.6%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평가받는 스마트워치 성장률 13.8%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스네하 베르게세 퓨처마켓인사이츠 수석컨설턴트는 “폴더블폰은 휴대성과 태블릿의 대화면을 결합해 막대한 고객층을 유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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