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신구 연극 ‘라스트 세션’

2023. 7.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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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인물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 독특한 화술, 완벽한 발성법 등을 바탕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연기의 장인(匠人).'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신구(87)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연극·영화·TV 드라마 등을 넘나들어 온 그에겐 TV 예능·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출연 후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배우'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1972년 TV 드라마 '허생전'을 통해 탤런트로도 데뷔했으나, 그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것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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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대상 인물에 대한 뛰어난 해석력, 독특한 화술, 완벽한 발성법 등을 바탕으로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연기의 장인(匠人).’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신구(87)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로 주변 인물·상황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능력이 몸에 밴 배우’ ‘평범하면서 대체 불가능할 만큼 비범한 연기자’ 등으로도 일컬어진다. 연극·영화·TV 드라마 등을 넘나들어 온 그에겐 TV 예능·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 출연 후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배우’라는 수식어도 따라붙는다.

1972년 TV 드라마 ‘허생전’을 통해 탤런트로도 데뷔했으나, 그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것은 연극이다. 첫 작품이 1962년 연극 ‘소’였다. 극작가 유치진이 1934년에 쓴 희곡의 아버지 역할이었다. 이에 앞서 신구는 군 복무를 마치고 방송국 아나운서가 되려고 준비했다. 그러던 중에 서울 남산 기슭에 있던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 1기생 모집 공고를 본 그는 “남이 써준 원고를 읽는 일보다 배우가 더 좋겠다”고 여겨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서울예술대학교 전신인 드라마센터에서 그가 만난 스승이 그 학교 설립자이기도 했던 유치진이었다. 본명이 신순기인 그의 예명도 유치진이 지어줬다. 그는 이런 말도 한 적이 있다. “연극은 일종의 ‘소명(召命)’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좋아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생명과도 같다.”

그가 2020년 초연과 2022년 재연 무대에 섰던 연극 ‘라스트 세션(Last Session)’의 세 번째 공연에 나선다.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실화를 바탕으로 희곡을 쓴 2인극이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크문트 프로이트,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무신론자였다가 유신론자로 돌아선 C S 루이스. 그 두 사람이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던 1939년 9월 3일 ‘신의 존재’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한다. 프로이트 배역의 신구는 공연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나도 죽음이 가까워져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 죽기 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제대로 한번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다. 힘을 남겨 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에 다 쏟고 죽자는 생각도 있다.” 서울 대학로 티오엠 극장에서 오는 8일 시작해 9월 1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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