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시 침체로… 투자자문·일임사 79%가 적자

박정경 기자 2023. 7.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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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10곳 중 8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378곳은 603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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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계약액 25% 증발
378곳 중 흑자는 80곳에 그쳐
자본잠식 회사도 47.6% 달해
수수료 수익 전년비 23% 줄어
금감원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10곳 중 8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일임형 랩(Wrap) 어카운트 계약액도 1년 만에 25% 가까이 증발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378곳은 603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보다 이익이 2081억 원 줄었다. 전체의 78.8%에 해당하는 298곳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흑자는 80곳에 그쳤다. 또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수는 1년 전보다 101개사 늘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 겸영 회사는 302개사, 전업 회사는 378개사로 각각 43개사, 58개사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 동기보다 24.9%포인트 하락한 -7%로 나타났다. 전체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적자회사와 자본잠식회사 비중은 각각 78.8%, 47.6%에 달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역시 총 1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0억 원 감소했다. 고유재산운용손익도 174억 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2313억 원 감소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302곳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총 80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증권사·은행 등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액은 3월 말 기준 691조700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20조 원 쪼그라들었다. 자문계약액은 21조 원으로 18.6% 증가했으나 일임계약액은 3.4% 감소한 670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계약액 비중은 자산운용사(83.6%), 증권사(16.2%), 은행(0.3%) 순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증권사의 일임계약 규모가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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