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원전 파괴계획” 상호비방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전’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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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원전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상당히 긴박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원전 파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에 점령 당한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되며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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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원전을 둘러싸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이 원전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비방전을 펼치면서다. 핵재앙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정성 확인을 위해 발전소 일부에 대한 추가 접근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상당히 긴박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원전 파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러시아의 주장은 우크라이나가 거듭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 자체를 ‘핵 무기화’할 것이란 경고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날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의 3번과 4번 원자로 지붕에 러시아가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화상연설에서 “발전소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공격당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러시아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포리자에서 점령군(러시아군)이 위험한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에 점령 당한 자포리자 원전은 작년 9월 원자로 6기 모두가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되며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전쟁 이후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에선 포격과 군사 활동이 지속되면서 방사능 유출 사고 가능성이 거듭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달 자포리자 원전 인근 카호우카 댐이 폭발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비방전이 격화하자 IAEA는 우크라이나가 폭발물 설치를 언급한 3번과 4번 원자로에 대한 추가 접근을 요청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현재 자포리자에서 지뢰나 폭발물에 대한 가시적 징후는 없다”면서 “정확한 확인을 위해 3,4호기의 지붕과 냉각 시스템 일부에 대한 접근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의 원전 파괴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러시아 입장에서는 원전 공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득보다 실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윌리엄 앨버크 전략·기술·군축 국장은 “바람이 동쪽으로 불고 있기 때문에 방사능이 유출되면 어떻게든 러시아 영토에도 해가 될 것”이라면서 “어떤 핵사고도 자살행위다”고 밝혔다.
CNN은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쓰지 말 것을 직접 언급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인용하며 “군사·전략적인 것 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도 핵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러시아 입장에서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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