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그린’ 페블비치로 온 US여자오픈… 어떤 드라마 쓸까
1919년 개장… 최고의 골프장
우즈 등 ‘위대한 순간들’ 유명
올 역대 챔피언 39명 재회 행사
박세리 ‘맨발투혼’ 25주년에
재미교포 미셸위는 은퇴 무대
총상금은 1100만 달러로 늘려
한국 선수가 11차례 우승 기록
고진영 “평소 쳐보고 싶었던곳”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을 처음 품은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한국선수 22명을 포함, 30개국 156명 선수들의 열전이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페블비치에선 또 어떤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까.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프로나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최고의 골프 무대로 손꼽히는 명소다.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으며 코스마다 수려한 경관을 뽐낸다. 1919년 처음 문을 열었고 192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전 세계 골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곳에선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6차례, US아마추어선수권 5차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2차례 등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가 꾸준히 열렸다. 하지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위대한 순간’으로 유명하다. 1982년 US오픈 톰 왓슨(미국)의 17번 홀(파3) ‘칩 인 버디’가 대표적. 당시 왓슨의 티샷이 2개 벙커 사이 러프에 빠졌는데, 홀과 거리가 약 5.5m로 파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왓슨은 곧바로 홀을 노려 버디를 낚으며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0년 US오픈에서 무려 15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이 기대되는 이유다.
USGA는 US여자오픈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첫 개최를 기념, 생존해 있는 역대 우승자 46명을 초대했다. 이중 1998년 챔피언 박세리를 포함해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3일 밤 ‘챔피언 리유니온(Champion Reunion)’ 행사가 진행됐다. 최고령자인 1963년 챔피언 메리 밀스(83·미국)부터 최연소인 2021년 챔피언 사소 유카(22·일본)까지 모두 모였다. 2000년과 2001년 2연패를 달성했던 캐리 웹(호주)은 “만찬은 매우 재밌었다”며 “모두를 보니 정말 좋았다. 자매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78회째를 맞이한 올해 US여자오픈은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 우승 25주년을 맞이한다. 박세리는 당시 연장 승부에서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샷을 하는 투혼을 펼친 끝에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014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총상금 규모를 지난해 1000만 달러에서 올해 1100만 달러(약 143억5500만 원)로 증대했다. 우승 상금 역시 18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여자골프 대회 역대 최다 금액이다.
한국 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1998년 박세리부터 지난 25년간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 등이다. 올해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신지애까지 합류한다. 신지애는 한국 프로선수 최다인 64승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생애 첫 US오픈 우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2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으나 US오픈 최고 성적은 2020년 공동 2위다. 지난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 도착, 일찌감치 적응 훈련에 돌입한 고진영은 “이곳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었다. 우즈나 게리 우들런드(미국)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도 본 기억이 있다”면서 “이 코스는 평소 쳐 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에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찮다. 최고 유망주 로즈 장(미국)은 대학 2학년인 지난해 9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카멜컵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남기며 9언더파 63타, 여자선수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연습라운드 중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에 근접한 정확한 샷으로 눈길을 끌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속탈 것” …軍, 정찰위성 ‘만리경1호’ 분석하고도 쉬쉬
- ‘김어준 나갔지만’…서울시의회, TBS 지원금 전액 삭감
- 알베르토 “지인 아내, 父 아이 낳아…” 충격 실화 공개
- 홍콩 유명 가수 코코 리 극단적 선택…48세로 사망
- 박원석, 추미애 향해 “노무현 탄핵했던 게 우연 아냐… 양아치 정치”
- 우크라, ‘대반격 작전’서 러軍 3만 명 사살
- ‘또 돌려차기’? 아파트 엘리베이터서 20대女 마구 때리고 성폭행하려한 20대 구속영장
- 51세 고소영 “오랜만에 레슨”…군살 없는 ‘나이스 샷’
- 文정부, 좌파매체 광고 몰아주려 지표 조작 의혹… 사실이면 국정농단[Deep Read]
- 74세 맞나…손예진 웨딩드레스 만든 그녀 ‘핫팬츠·탱크톱’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