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주가 급락…증권가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로 실적 타격”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GS건설의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GS건설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GS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날 종가보다 3510원(19.47%) 떨어진 1만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은 이날 한때 1만444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올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두 달간 조사를 진행한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GS건설은 사과와 함께 검단시도시 아파트 1666세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시공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며, 특히 입주예정자들께서 느끼신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 기타 피해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모든 부담을 GS건설이 질 것이라 가정할 때 해당 현장에서 발생할 손실 금액은 지체상금 포함 340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문제는 유무형의 손실이 더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다. 철거 기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지체상금 추가, 기존 사업비 조달을 맡은 LH에 이자비용 등의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정비사업지 수주 성과 감소 등이 있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GS건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GS건설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철거 비용·보상금 규모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당장 충당금 전체 규모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그 일부나 전부가 2분기 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별 회사의 이슈가 아니라 업종 전반적인 관행의 문제로 번지면 점검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에서는 GS건설이 부동산 PF 대출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볼 때 신인도 하락과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의 요인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해 회사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GS건설의 주택 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2조918억원 수준으로 이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조2839억원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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