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 효과로 ‘녹내장’ 치료?…실제 안압 10%↓

임태균 2023. 7.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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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 가운데 하나인 녹내장 치료에 가짜 약(위약)을 써도 실제 안압감소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영국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서울대병원)와 최수연 충남대 의대 안과 교수(충남대병원), 하아늘 제주대 의대 안과 교수(제주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40건의 녹내장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치료에 있어 위약이 안압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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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 가운데 하나인 녹내장 치료에 가짜 약(위약)을 써도 실제 안압감소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영국 서울대 의대 안과 교수(서울대병원)와 최수연 충남대 의대 안과 교수(충남대병원), 하아늘 제주대 의대 안과 교수(제주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40건의 녹내장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치료에 있어 위약이 안압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은 국내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될 정도로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안과질환이다. 현재까지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치료가 시신경 손상을 지연시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신약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신약 승인을 위해서는 위약과의 효과비교가 필요한데, 녹내장에서 위약효과를 정량화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위약효과는 실질적으로 몸에는 생리학적 영향이 없는 위약을 복용했을 때 실제로 증상이 호전되거나 이로운 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녹내장 안약 치료 관련 위약효과를 구체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40건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연구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표본 7829안(眼·Eyes)을 확보했으며, 최종 분석에는 33개의 위약군(2055안)과 7개의 비(非)치료군(1184안)이 사용됐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여러 연구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그 결과 총 33개의 위약군에서 투약 전과 비교해 투약 2개월째에 1.30㎜Ηg만큼 안압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환자에서 위약 처치 전후를 비교했을 실제 안압이 감소한 것.

특히 치료군‧위약군‧비치료군으로 나눠 안압감소 효과를 비교‧분석했을 때 위약군이 비치료군 대비 약 2.27㎜Ηg의 안압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값은 시간에 따른 질환 경과가 반영된 순수 위약효과로 볼 수 있으며, 대상 환자들의 치료 전 평균 안압이 22.7㎜Η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의 안압감소를 보인 셈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영국 교수는 “위약효과는 낙관적인 믿음이 실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대표적인 경우”라며 “진료현장에서 기존 녹내장 안약을 이용한 안압감소 치료에도 상당한 위약효과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환자들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당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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