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자포리자 원전 옥상에 ‘폭발물 추정’ 물체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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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이 자포리자 원전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방하면서 원전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건물 옥상에 "폭발물을 닮은 물체"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 (AP) 통신 등이 전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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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방이 자포리자 원전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방하면서 원전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건물 옥상에 “폭발물을 닮은 물체”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원전을 공격해 건물이 파괴된 것처럼 꾸미는 데 이를 쓰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참모도 성명을 내어 “(옥상에서) 폭발이 발생해도 (원자로) 발전 장치가 손상되지는 않겠지만, 우크라이나 쪽에서 폭격을 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만들어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이피>는 지난 3일과 5일에 각각 자포리자 원전을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검토한 결과, 6개의 원자로 건물 옥상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에 전문가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시설 내에서 폭발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성명을 내어 “원자력기구 소속 전문가들이 며칠 전 원전 냉각수 저장시설 등을 검사했고, 정기적인 현장 점검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지뢰나 폭발물의 흔적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뢰나 폭발물이 없음을 확실히 하려면 시설물에 대한 추가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3번 원자로와 4번 원자로 건물 옥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익히 알듯이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재앙’을 부를 수 있는 도발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이 아주 긴박하다. 키이우 정권의 파괴 공작 위험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에 대응할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전을 현재 관리하고 있는 러시아 운영사 로세네르고아톰의 레나트 카르차 고문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방사성 폐기물이 섞인 무기로 원전을 공격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공격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국장은 러시아군이 원전 폭발 계획을 이미 승인했으며 군인들이 실행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등 두쪽은 최근 원전과 관련된 온갖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개시 직후 러시아군의 통제 아래 들어갔으며, 현재는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주변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원전 안전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9월부터 원전 안에 전문가를 상주시키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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