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개미가 옳았나? 기관도 탐내는 에코프로 그룹주

조슬기 기자 2023. 7. 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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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잇단 대규모 투자 행렬…결국 주가 상승에 베팅

고평가 논란 속 한동안 주가가 주춤했지만 테슬라 훈풍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탄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개인을 넘어 기관 투자자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당 100만원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에코프로를 필두로 2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물론 상장을 앞두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이르기까지 에코프로 그룹주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6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헝가리, 캐나다 지역 내 양극재 공장 시설투자 자금과 원재료 구입대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4천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물량에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증권사 자금이 대거 몰렸습니다.

주요 투자자들로는 스카이레이크(2천억원), IMM인베스트먼트(55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450억원), SKS프라이빗에쿼티(PE)(300억원), NH투자증권-우리PE(300억원), 이음PE(300억원), 신한투자증권(300억원), 중소기업은행(100억원), 키스톤PE(1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발행 조건을 살펴보면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 전환가격 주당 27만5천원으로 각각 책정했고 내년 7월부터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CB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 기대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이 턱없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기관들도 일제히 베팅한 셈입니다. 

지주사 에코프로의 무서운 폭등세를 지난 상반기 경험한 터라 2차전지 양극재 소재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한 에코프로비엠도 지금보다 주가가 얼마든지 더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사실상 무이자로 돈을 빌려줘도 주식으로 돌려받으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며 "기관 투자자들도 에코프로비엠 반등에 그만큼 무게를 싣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설령 주가가 지지부진하더라도 인수단은 발행일로부터 3년 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갖고 있고, 주가 하락 시 전환가격이 조정되더라도 최초 전환가격 대비 75%(20만6250원) 이상에서만 조정돼 안정 장치를 확보했습니다. 

리튬 소재 가공사인 비상장 기업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최근 3천6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상당수 사모펀드가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프리미어파트너스(1천억원), IMM인베스트먼트(900억원), 케프리스홀딩스(Khepris Holdings)(733억원), 이음PE(257억원), NH투자증권-우리PE(234억원) 등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투자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이 회사 또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그룹주로 얼마나 잭팟을 기대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리튬가공(Innovation), 전구체(GEM), 양극재(BM), 재활용(CnG)으로 이어지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가 에코프로그룹의 가장 큰 강점인 만큼 기관들도 이같은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현재보다 해당 기업들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데 기관들도 베팅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으로 평가받아야 하지만 고평가 꼬리표가 지속적으로 따라붙는 점은 고려할 부분으로 지적받습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경우 미래 2차전지 성장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분명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기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발빠른 투자 움직임으로 기관들 역시 에코프로 그룹주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발굴해 낸 에코프로 그룹주를 향한 남다른 사랑도 어찌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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