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톰 크루즈의 액션은 늙지 않는다
여러 지역 녹인 시리즈중 가장 큰 스케일
오토바이타고 절벽서 몸 던지는 신 압권
톰 크루즈는 톰 크루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5년 만에 돌아온 크루즈는 이번에도 명불허전의 숨 막히는 액션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 원’(미션 임파서블 7)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위험 인물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강력한 적을 만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베링해 수중의 잠수함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라비아 사막, UAE 아부다비, 이탈리아 로마·베네치아, 알프스 산맥으로 옮겨간다. 액션이 휘몰아치는 순간에도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녹여 볼거리가 풍성하다. 제작비만 2억 달러(한화 2600억)를 썼다.
크루즈는 최근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큰 특징은 문화·지리적 특성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여러 지역을 탐구해서 녹였다”고 말했다.
올해 61세인 크루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대급 액션을 보여준다.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험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늘 그랬듯 그는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크루즈가 노르웨이의 높은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내던지는 장면이다. 크루즈는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총 8번을 뛰어내렸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그는 해당 장면을 가장 먼저 촬영했다. 크루즈는 평소 비행기, 헬리콥터, 전투기를 조종하고 스카이다이빙 등을 즐겨왔지만, 이번 영화를 위해 특별히 5개월 간 추가 전문 훈련을 받았다.
크루즈는 이같이 목숨을 거는 액션 연기가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렵지 않은 게 아니라 두려운 걸 마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액션을) 반복적으로 준비하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크루즈는 로마 한복판에서 한 손이 결박된 채 운전대를 잡고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선보이고, 모래 폭풍이 휘몰아치는 사막에선 긴박한 총격전을 펼친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 위에선 아슬아슬한 맨손 액션을, 기차에서 도망칠 땐 위험하다고 알려진 스피드 플라잉을 감행한다.
크루즈는 앞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도 날아오르는 비행기 출입문에 매달리거나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의 외벽을 직접 오르는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직접 소화한 바 있다.
크루즈는 이러한 위험한 액션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로 ‘열정’을 꼽았다.
그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열정, 모험에 대한 열정, 그리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욕심이 전부”라며 “모든 삶을 여기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액션 연기를 할 때) 잘못될 가능성을 너무 많이 생각하면 그것에 정신을 뺏길 수 있다”며 “우리는 항상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면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는 파트1과 파트2 연작으로 제작됐다. 파트2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크루즈는 “스케일이 크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두 편으로 기획했다”며 두 편으로 나뉜 배경을 설명했다.
‘미션 임파서블’ 특유의 유머도 그대로다. 로마에서 노란색 피아트 소형차와 대형 군용차 간의 심장을 졸이는 추격전을 펼칠 때도 곳곳에 유머가 묻어난다. 헌트의 동료인 벤지(사이먼 페그 분)와 루터(빙 라메스 분)의 특유의 유머도 여전히 웃음을 선사한다.
이번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폼 클레멘티예프의 이미지 변신도 신선하다. 클레멘티예프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순수하고 밝은 ‘맨티스’의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선 군용차를 타고 거침없이 추격하고 맨손 액션을 펼치는 등 거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다만 런닝타임은 2시간 43분으로 다소 긴 편이다. 아울러 전작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12일 개봉. 163분. 15세 관람가.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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