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대구은행장 "대형 은행서 외면한 중신용 중소기업대출 늘린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중은행 전환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과점체제를 혁신할 메기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이달 중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외부 컨설팅사 등과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1년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은행법 8조에서 규정하는 시중은행의 최저 자본금 기준 1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대구은행의 대주주(국민연금) 지분율도 8.78%여서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여야 한다는 시중은행 요건을 맞췄다. 또 삼성생명의 대구은행 지분율이 3.35%여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율 4% 이하 조건에도 충족한다.
지배구조 역시 DGB금융지주가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8.78%)이며 OK저축은행이 8.00%, 우리사주조합이 3.95%를 갖고 있어 금산분리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대구은행은 이달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지만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으로서 불이익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비싼 조달비용과 기업가치 저평가 등을 지목했다.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같은 AAA지만 선순위 채권은 시중은행보다 약 0.04%포인트,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은 0.21~0.25%포인트 높은 금리로 조달해 왔다.
기업가치 역시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게 황 행장의 주장이다.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의 경우 DGB금융지주가 0.21배로 시중금융지주 평균 PBR인 0.32배보다 낮다.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황 행장은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사회공헌 포함)하는 지역경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은행이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게 황 행장의 판단이다. 대구은행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전국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이는 대구·경북지역에 재투자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데 이 또한 대구은행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전국구 핵심예금 유치 등을 통해 낮아진 조달금리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다 효율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구 핵심 예금을 유치해 조달금리를 낮춰 대구·경북 주력 산업과 신공항사업 같은 곳에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얘기다.
황 행장은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간 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상생' 경영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핀테크와 협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핀테크 같은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겠다"며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영업구역 제한 등 기존 성장의 한계가 타파되며 금융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準)인터넷전문은행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 점포망을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급의 효율성을 갖추면서 대면채널이 없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한계를 극복하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황 행장의 생각이다.
황 행장은 "시중은행으로서의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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