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자산 3조 넘었다…올 들어서도 1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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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하며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48개 증권사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13.7% 늘어난 3조40억원 규모로 3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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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평가지표 주목해야"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하며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48개 증권사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13.7% 늘어난 3조40억원 규모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말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들의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2조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1조 6769억원에서 20.5%(3436억) 증가한 수치다.
고정이하자산이란 증권사의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은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가지로 나뉜다. 이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고정이하자산이라 말한다. '고정'은 이익은 나지 않지만 원금회수가 거의 가능한 자산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손실가능성 높은 부실자산을 의미하는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체 회수의문 이하의 자산은 3월 말 기준 1조547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493억원) 대비 23.9% 증가했다. 회수의문 이하 자산이 고정이하자산 증가율보다 높다는 것은 부실자산이 양적으로 증가했음을 물론, 질적으로도 더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난 4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2조6000억원)이다. 이어 삼성증권(2조5000억원), 메리츠증권(2조3000억원), KB증권(2조원), 미래에셋증권(1조5000억원), NH투자증권(1조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손실가능성이 높은 부실자산을 의미하는 회수의문 이하 자산은 3월 말 기준으로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2923억원, 1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회수의문 이하 비율은 5.5%, 2.6%였다. 한국투자증권(1151억원·1.5%), NH투자증권(1058억원·1.6%), KB증권(782억원·1.3%), 미래에셋증권(706억원·0.8%), 메리츠증권(489억원·0.9%), 삼성증권(200억원·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부실자산의 규모와 부실의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부동산PF 신용공여가 상관성이 낮다"며 "증권사의 부실자산규모에서 볼수 있듯이 증권사의 리스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적 차별화 요소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질적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형증권사 부동산금융팀장은 "레고랜드로 인한 부동산PF 시장 경색으로 신용공여규모가 곧 부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일반화됐다"며 "부동산PF는 신용공여 규모 같은 양적 요소보다 어떤 입지에 어떤 건설사와 준공 확약 등 얼마나 안전한 조건을 걸고 참여했는지 같은 질적요소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CFD(차액결제거래) 미수채권에 부동산 PF 리스크 악재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의 2분기 실적은 수익증권 등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 반영, PF 관련 충당금 적립, 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 이슈에 크게 노출돼 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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