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속 빈 고향만두… 해태제과 속 보이는 `만두소 무게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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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가 다음주부터 주력 냉동 제품인 '고향만두'의 무게를 줄여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가격 인하 요청이 있은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비난여론이 생길 것을 의식한 꼼수로 풀이된다.
그러다 정부가 지난주에 고물가 속 가격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강도 높게 요청하자 해태제과는 급하게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내린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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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격인하 요청·여론에 꼼수
식품업계 물가안정 고통분담 찬물
해태제과가 다음주부터 주력 냉동 제품인 '고향만두'의 무게를 줄여 판매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가격 인하 요청이 있은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비난여론이 생길 것을 의식한 꼼수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11일부터 편의점에 입고되는 '고향만두' 2종의 중량을 최대 16% 줄인다. 고향김치만두는 중량이 450g에서 378g으로 16% 줄어들고, 고향만두(고기)는 415g에서 378g으로 8.9% 빠진다.
해태제과는 올해 1월 1일부로 고향김치만두 가격을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한 바 있다. 고향만두(고기) 역시 올해 1월 1일 4800원에서 5300원으로 10.4% 가격을 올린 적이 있다.
이번에는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슈링크플레이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정부가 지난주 식품업계에 가격인하를 요청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요청이 있은 직후 농심 등 주요 업체들이 라면, 과자, 빵 가격을 인하했고, 해태제과도 이에 동참해 지난달 말 과자 '아이비 오리지널'의 가격을 7월 1일부로 10%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태제과는 2021년 6월 5개 제품의 판매 가격을 10.8% 올린 데 이어, 작년 4월 제품 8종의 가격을 12.9% 올린 적이 있다. 그러다 정부가 지난주에 고물가 속 가격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강도 높게 요청하자 해태제과는 급하게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 가격을 내린 터였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밀가루를 원재료로 하는 만두 제품에서는 중량을 빼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자제품 가격 인하로 급한 불을 꺼놓고 다른 한 쪽에선 중량을 확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방식이 식품업계에 확산할 경우, 정부의 '물가안정 기여'는 헛구호가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꼼수가 모처럼 이어지고 있는 식품업계의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분담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동원의 경우 밀가루가 주원재료가 아닌 통조림 5종의 가격을 올리려다 최근 인상 계획을 긴급 취소하기도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돈육 등 원부자재값이 급등하고 있어 더이상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수년간 원자재값 급등에도 만두 가격을 유지해 왔고, 이로 인해 손실이 계속 발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제품 대비 고향만두의 중량이 컸던 상황이라, 이번에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은 인상하지 않고 중량만 경쟁사 제품에 맞춰 현실화시키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태제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16억원으로 3.3% 늘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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