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높을수록 늦게 잤다…KAIST 5200만건 데이터 분석 결과

김인한 기자 2023. 7. 6.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GDP(국내총생산)가 높은 국가의 국민일수록 늦게 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노키아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11개국 데이터 5200만건을 통해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연구팀은 노키아 벨 연구소와 협업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사회적 요인을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11개국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일반화하려면 향후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면의 양질, 사회적 영향이 절반…소득 높을수록 근무시간 길어 취침 늦어"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11개국 3만여명 데이터를 분석해 GDP(국내총생산)가 높을수록 늦게 잔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GDP(국내총생산)가 높은 국가의 국민일수록 늦게 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노키아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11개국 데이터 5200만건을 통해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고소득 국가에서 취침이 늦는 배경은 근무시간이 늦거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 과학계에 따르면 차미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교수와 다니엘레 퀘르시아(Daniele Quercia)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박사(노키아 벨 연구소 연구원 겸직) 등 공동연구팀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이같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수면은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건강과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각종 질병이 발병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수면이 어떤 요소에 영향을 받는지 명확히 분석되지 않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규명한 11개국 수면 패턴. / 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


이에 연구팀은 노키아 벨 연구소와 협업해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사회적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노키아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미국·캐나다·스페인·영국·핀란드·한국·일본 등 11개국 3만82명이 4년간 생산한 데이터 5200만건을 확보했다. 이어 수면시간 설문 등과 나라별 디지털 로그 기반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1개국 평균 취침 시간은 오전 0시1분이고 기상 시간은 오전 7시42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 시간은 나라별로 비슷하지만 취침 시간은 지리·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연구팀은 GDP가 높거나 문화적으로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취침 시간이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퀘르시아 박사는 이에 대해 "수면의 양과 질은 개인적인 요소만큼 사회적 영향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며 "고소득 국가에서 근무시간이 길어 취침 시간이 늦고 집단주의가 강한 스페인과 일본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취침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조사된 나라 중 일본은 총 수면시간이 평균 7시간 미만으로 가장 적었으며 핀란드는 평균 수면시간이 약 8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면의 질을 분석한 결과, 운동량이 늘어나면 취침 시 더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깨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차미영 교수는 "수면은 웰빙, 비만, 치매 등과도 연관이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절한 수면의 양을 보장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지원이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11개국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일반화하려면 향후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박성규 강원대 인공지능융합학과 교수, 아쎔 주니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부 대학원생, 마리오 콘스탄티니데스 노키아 벨 연구소 박사, 루카 마리아 아이엘로 덴마크 코펜하겐 IT대학 교수, 다니엘레 퀘르시아 노키아 벨 연구소 부서장, 차미영 KAIST 교수. / 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