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내우외환'…상반기 해외플랜트 수주에서도 뒤쳐졌다

신성우 기자 2023. 7.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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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붕괴 현장]

GS건설, 올해 상반기 끝없는 잡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명품이라 불리던 '자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 상당했습니다.

어제(5일) 국토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잘못을 인정하며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GS건설을 향한 비판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지난달 GS건설이 지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에서 누수와 침수까지 발생하며 '하자이(하자와 자이의 합성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안에서 힘들면 밖에서라도 힘을 얻어야 하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습니다.

국내 주택 경기가 침체된 지금, 건설사들의 또 다른 먹거리인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도 GS건설은 경쟁사들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올해 상반기 1억달러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0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6일) 발표한 대규모 해외 플랜트 수주 사례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1건도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오만에서 약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바르카 5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및 운영 사업'과 이집트에서 약 3억달러 규모의 'ERC 수첨분해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됩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실적은 130억5천만달러로, 약 93억달러를 기록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이 70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52% 증가했습니다.

다른 건설사들도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5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고, DL이앤씨는 지난 2월 3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프로젝트 스프링'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1억6천만달러 규모의 '삼성전자 오스틴 리트로핏 공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를 포함해 1억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만 3건을 수주했습니다.

플랜트 부문 매출도 '주춤'…'본업'·'부업' 다 쉽지 않네
GS건설의 플랜트 침체는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확인됩니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플랜트 부문(국내와 해외 모두 포함)에서 800억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55%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DL이앤씨는 같은 기간 별도 기준으로 2천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대우건설은 약 3천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약 7천억원, 8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플랜트 부문의 인력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GS건설의 플랜트 인력은 515명으로 1년 사이 140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경쟁사들이 '부업'인 플랜트 사업으로 국내 주택 경기의 침체를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 가운데, GS건설은 본업과 부업 모두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개포 자이 누수 문제로 본업에서는 질타를 받고 있고, 부업인 플랜트 부문에서도 경쟁사 대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 하반기에는 검단 아파트 재시공과 입주예정자 보상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크게 투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 해외에서의 성과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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