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요양병원서 화재…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 막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병원 관계자와 소방당국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27분께 청주시 서원구 소재 4층짜리 요양병원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시 병원 내부에는 환자 269명과 직원·간병인 등 총 336명이 있었다.

대다수의 환자가 고령인 요양병원 특성상 신속한 대처가 없었다면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이 병원 관계자들은 발 빠르게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내보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2∼3명씩 짝지어 부축하거나 병상을 통째로 들어 옮기는 방법으로 대피시켰다.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의사와 간호사 등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원들을 구조했다.

또 소방관 61명, 장비 22대를 동원해 화재를 20여분 만에 진화했다.

대피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권혁민 충북소방본부장은 "스프링클러 등이 건물 내부에 번지는 화염과 유독가스를 막아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며 "평소 화재 대비 훈련을 꾸준히 해온 병원 관계자들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 10㎡가 소실됐으며 소방서 추산 85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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