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핵재앙 모의중이다"…우크라와 러시아 비방전 고조
러 “우크라가 사보타주 공격 준비하고 있다” 주장
운전 정지 상태...폭발 있어도 큰 피해 가능성 없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상대가 핵재앙을 모의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설전을 벌이면서 이 지역 긴장이 높아지고 미 언론들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일 자포리자 원전 파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원전 접근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위험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힌다고 덧붙였다.
우크라, 러 원전 사보타지 경고 목소리 갈수록 커져
그러나 IAEA는 현장의 IAEA 사찰관들이 지뢰나 폭발물이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찰관들이 더 많은 곳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발표 “대규모 원전이 있는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과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전문가들이 현지 상황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갈수록 원전에 대한 사보타주(방해·파괴 공작)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야간 연설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유일한 위험 요인은 러시아지 다른 어느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 문제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은 이날 러시아가 원전에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원전 사보타주를 준비중이며 러시아가 위협을 막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자포리자 원전 위기에 대비하는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반편 자포리자 원전에서 수 킬로미터(km) 떨어진 니코폴의 주민들은 갈 곳이 없어 떠날 수가 없다고 밝힌다.
미 당국자들 “위험 임박은 아냐”
지난달 남부 헤르손 지역 노바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이 폭파된 이후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공방전이 심해지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발언이 격화하는 것이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을 펴는 징후일 수 있다면서 “러시아의 도발적 발언들”이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미루려는 정보 공작”의 일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SW는 그러나 자포리자 원전이 “상당한 피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남부 노바카호우카 댐 폭발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했다.
WP는 그러나 러시아가 노바카호우카댐 폭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파되도 체르노빌 사건 규모 피해는 없을 듯
이 유출은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린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달리 주변 지역에만 영향을 미친다. 미 핵전문가 셰릴 로퍼는 자포리자 원전에 있는 6개의 원자로는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없다”고 블로그에 썼다.
윌리엄 앨버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국장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 유출 사고의 피해가 체르노빌 원전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1979년 미국에서 드리마일섬에서 발생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러군이 폭파해 얻을 군사적 이익 없어
자포리자 원전은 자포리자 지역 에네르호다르에 있으며 러시아가 전쟁 초기인 지난해 3월 점령해 장악한 상태다. 원전 관리는 러시아군의 강요를 받은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전쟁 발발 직후 6개의 원자로 가운데 1곳이 정비를 위해 운전을 멈췄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로는 나머지 원자로도 운전을 정지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기술자들이 원전을 완전히 멈추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전 노심이 녹아내리지 않도록 노심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펌프를 계속 작동하는 상태며 이를 위한 전력 공급이 유지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원전 주변에서 전투가 지속되면서 IAEA가 적극 개입하기 시작해 사찰관이 상주하고 있다. 노바카호우카댐이 폭발된 뒤로 IAEA 사찰관들과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이 원전의 온도를 한층 더 낮춘 냉각운전정지 상태로 전환해 대규모 핵재앙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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