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증세에 양육 부담” 경기 용인서 영아 살해 후 매장 혐의 친부·외할머니 긴급체포

김수언 기자 2023. 7. 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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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에서 2015년 3월께 태어난 아기를 친부와 외할머니가 함께 살해, 유기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오후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 한 야산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출생 미신고 영아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 용인에서 2015년에 태어난 아기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아이의 친부와 외할머니가 각각 긴급체포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아이의 친부 A씨를 6일 오전 2시31분, 친모 B씨의 친정 어머니이자 외할머니인 C씨를 오전 11시 30분 각각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용인시로부터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아 A씨 가족을 조사하던 중 이들이 2015년 3월에 출산한 남자아이를 살해하고 매장한 정황을 확인했다. 범행은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아이가 태어났는데 다운증후군 증세를 보였고, 양육이 부담스러워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방식으로 아들을 살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한 점을 미뤄보면 출산 후 아이를 직접 해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범행 이후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A씨가 매장 장소를 특정해 진술했지만, 범행 후 8년이 지난 탓에 정확한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경찰은 A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으나, 추가 조사 결과 외할머니 C씨도 함께 범행한 정황을 파악해 잇따라 체포했다. 경찰은 친모 B씨가 이들 범행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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