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 글 올렸다가 징역 30년 선고…사우디 여성 무슨일?

구경민 기자 2023. 7. 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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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자국이 추진 중인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았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사우디 법원이 최근 알아사 지방 출신 20대 여성 파티마 알샤와르비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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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사진=SCMP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자국이 추진 중인 초대형 도시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 건설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았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우디 인권단체 ALQST는 사우디 법원이 최근 알아사 지방 출신 20대 여성 파티마 알샤와르비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네옴시티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 북부 타부크 지역 등에 총 5000억달러(약 650조원)를 투자해 첨단 주거·산업·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ALQST는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다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신원이 확실한 현지 소식통들과의 연락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LQST에 따르면 알샤와르비는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 도시 건설을 위해 집에서 주민들을 강제로 쫓겨내고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트윗에 익명으로 올렸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알샤와르비는 2020년 이미 체포된 상태다. 앞서 알샤와르비가 사우디의 여성 인권 침해 문제를 거론하고 현재의 '절대군주 통치 체제'가 아닌 '입헌 군주제'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하는 트윗을 익명올린 탓이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는 2020년 발행한 보고서에서 사우디에 수감된 반체제 여성들은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면회마저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LQST의 리나 알하틀룰 조사연구원은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알샤와르비가 최근 몇 명의 다른 여성 수감자들과 함께 단식 투쟁에 동참했다"면서 "현재 그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익명으로 글을 썼는데도 어떻게 그를 확인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알샤와르비가 친구들에게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장기간 침묵할 경우 경보를 울리고 자신의 사건을 공론화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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