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산에 뼈만 남긴 전사자…노인 된 아들 유전자로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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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수씨는 1929년 1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노씨는 강원 인제에서 노전평 전투에 참전한 뒤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향년 22세에 장렬히 전사했다.
2012년 6월 아버지의 유해를 찾겠다며 고인의 아들 노원근씨(71)가 현충일 행사에 참석,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것이 국유단이 고인의 신원을 확인한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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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수씨는 1929년 1월,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입대 전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195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전쟁이 발발하자 고인은 아들을 임신 중인 배우자가 있었지만 자진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국군 제8사단에 배치됐다.
노씨는 강원 인제에서 노전평 전투에 참전한 뒤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벌어진 백석산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향년 22세에 장렬히 전사했다. 1951년 10월 6일의 일이었다.
고(故) 노관수씨의 오른쪽 위팔 뼈가 2018년5월 국유단과 육군 21사단 장병 100여명의 백석산 1142고지 정상 일대 발굴 도중 발견됐다. 유해와 함께 발굴된 고인의 유품은 없었지만 아군과 적군의 유품이 무더기로 혼재된 곳이었다. 2012년 6월 아버지의 유해를 찾겠다며 고인의 아들 노원근씨(71)가 현충일 행사에 참석,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것이 국유단이 고인의 신원을 확인한 배경이 됐다.
아들 노씨는 "어머니께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며 혹시라도 돌아오실까 봐 대문에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하셨는데 이렇게 유해를 찾게 돼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다"며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끝까지 찾아서 대우를 해주니 고맙고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으로 품으로 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석산 전투는 국군 제8사단이 공격작전을 펼쳤던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 백석산을 탈환하기 위한 교전이었다. 유해발굴사업 초기인 2000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발굴이 실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구 이상의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19인의 신원이 확인됐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유단은 "국유단 탐문관은 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고 계시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우신 유가족께서는 대표번호로 언제든 연락 주시면 직접 찾아뵙고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드린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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