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판 '돌려차기'" 엘리베이터서 '묻지마 폭행' 후 성폭행 시도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일면식이 없는 여성을 엘리베이터에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경기도 의왕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엘리베이터에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A씨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의왕시에 있는 한 복도식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해 여성 B씨(20대)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당시 A씨는 B씨가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 12층에서 탑승한 후10층 버튼을 누르고 갑자기 B씨를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어 엘리베이터가 10층에 멈추자 A씨는 B씨를 강제로 끌고 내렸다.

해당 아파트는 복도식 아파트인데, 저항하던 B씨의 비명을 들은 10층 주민들이 달려 나와 신고하면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현재 B씨는 얼굴 등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으며 B씨와는 같은 동에 사는 이웃이지만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미성년자 시절 강간미수 혐의로 소년원에 복역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기 위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엘리베이터에서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성범죄 등 다른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연상시키면서 더 큰 충격을 줬다. 돌려차기 사건의 피의자는 폭행 당시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