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전쟁' 끝이 보인다… 생산자물가 2년 반 만에 꺾여

김희정 기자 2023. 7. 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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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생산자물가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물가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Eurostat)에 따르면, 5월 유로존 공장도가격이 지난해보다 1.5% 하락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에너지가격이 지난해 5월 대비 13.3% 하락한데 기인한다.

5월 유로존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 대비 1.9% 하락했고 몰타를 제외한 모든 EU 국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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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월까지 공장도가격 1.5% 하락

유럽의 생산자물가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물가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Eurostat)에 따르면, 5월 유로존 공장도가격이 지난해보다 1.5% 하락했다. 2020년 12월 이후 생산자 물가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8월 연간상승률 43.3%를 기록한 후 이 수치는 크게 떨어졌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에너지가격이 지난해 5월 대비 13.3% 하락한데 기인한다. 기계 부품과 같은 중간재에 부과되는 공장도가격도 하락했다. 5월 유로존 생산자물가는 지난 4월 대비 1.9% 하락했고 몰타를 제외한 모든 EU 국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ECB의 분기별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계의 기대치는 4.1%에서 3.9%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기대치다.

ING의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제스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로존의 디스인플레이션 과정(disinflationary process)이 탄력을 받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며 ECB가 현재 생각하는 것보다 연말에 더 빠르게 (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역사적 최고점에 가깝다. 올해 6월까지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5.5%를 기록해 ECB의 목표치인 2%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성장률 지표는 이미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1분기 EU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전분기(-0.1%)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주택 차입비용이 늘고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 태도까지 신중해지면서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유로존 주택가격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2022년 4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하락폭이 적긴 하지만 여전한 하락세다. 현재 유로존 평균 모기지금리는 3.58%로 1년 전의 1.78%에서 크게 뛰었다. 주택구매자들의 금융부담이 그만큼 배가 됐다. ECB는 지난 1년 간 기준금리를 3.5%로 4%p(포인트) 인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달과 9월에 있을 두 번의 정책회의에서 ECB가 정책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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