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문학동네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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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한국어판 출판사가 문학동네로 결정됐다.
하루키가 6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동명의 단편소설이 토대가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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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한국어판 출판사가 문학동네로 결정됐다.
6일 문학동네에 따르면 저작권자측은 지난 5일 출판사에 “다수의 출판사로부터 들어온 오퍼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문학동네가 금액 조건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각도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전달했다.
하루키가 6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동명의 단편소설이 토대가 된 작품이다. 이후 어느 단행본에도 수록되지 않았던 소설은 198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활용되며 빛을 봤다. 출판사에 따르면 하루키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벽이 세워지기 시작한 지난 2020년 40년간 묻어두었던 작품을 꺼내 삼 년간의 집필 끝에 총 3부 구성의 새로운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소설은 삼십대의 남자 주인공이 십대 시절에 글쓰기라는 같은 취미를 공유했던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그녀가 말한 ‘사방이 높은 벽에 둘러싸인, 아득히 먼 수수께끼의 도시’를 찾아가는 내용으로,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상실과 재생의 주제를 다루며 평행세계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루키는 책의 '작가 후기'를 통해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라는 작품을 이렇게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로 다듬어 쓸 수 있어서(혹은 완성할 수 있어서)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며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불편한 존재였으므로. 그것은 역시 나에게(나라는 작가 그리고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생선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고쳐쓰며, 한번 더 ‘그 도시’에 되돌아가보고 그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현지에서 지난 4월 출간된 이 작품은 현재까지 약 27만 부가 판매됐으며, 오리콘차트가 집계한 2023년 상반기 서적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어판은 오는 9월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문학동네는 2009년 '1Q84'에 이어 '기사단장 죽이기'와 최신간 '일인칭 단수' 등 하루키의 다수의 저작을 잇따라 출간하게 됐다.
문학동네 측은 "특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2020년부터 이어진 3년간의 코로나 시기에 폐쇄감과 단절 속에서도 세대와 세대가 교류하며 세계가 엄연히 움직인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에서 지금 이 시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며 "문학 전문 출판사로서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편집과 디자인,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한 젊고 역동적인 마케팅을 해왔으며, 이것이 하루키 측을 설득하는데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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