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잘리지 않은’ 센 女골퍼들 … 이예원 성유진 임진희 이정민 배소현 ‘100% 컷 통과’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7. 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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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막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모두 출전
이예원. <사진 KLPGA 제공>
‘잘린다’는 표현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은 대회 때마다 ‘잘리지 않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다시 ‘상금 나누기’ 경쟁에 돌입하지만 무일푼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컷 오프 선수들은 참담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 한두 번 간간이 컷 오프 되는 상위권 선수들이야 이번 기회에 좀 쉰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컷 오프에 목을 매는 하위권 선수들은 처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상금 잔치’에서 나만 소외되고 있다는 그 느낌말이다.

이제 중반을 막 넘으려는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0% 컷 통과’ 선수는 5명 만 남았다. 올해 100% 컷 통과 선수 중에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선수도 있지만 다소 예상을 하지 못한 인물도 있다.

성유진. <사진 KLPGA 제공>
상금랭킹 톱10 중 올해 100% 컷 통과를 이룬 선수는 2명뿐이다. 올해 국내 개막전으로 열렸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예원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유진이다.

13개 대회에 출전한 이예원과 11개 대회에 참가한 성유진은 올해 한 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았다. 지난 해의 경우 이예원은 29개 대회에서 3번 컷오프 됐고 성유진은 28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 컷 통과에 실패했다. 현재 K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랫동안 컷 오프를 당하지 않고 있는 선수가 이예원이다. 작년 8월 말 한화클래식에서 컷 탈락한 이후 현재까지 2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하지 않고 있다.

임진희. <사진 KLPGA 제공>
상금랭킹 1위 박민지는 E1 채리티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상금 2위 박지영은 4월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과 지난 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두 차례 컷 통과 선을 넘지 못했다. 작년 유일하게 한번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던 상금 4위 박현경은 올해 두 차례 컷 오프 경험을 했다.

상금 10위 밖 선수들 중 컷오프가 없는 선수는 상금 14위 임진희, 상금 16위 이정민, 그리고 상금 34위 배소현까지 3명이다. 이들 중 이정민과 배소현의 ‘100% 컷 통과’는 작년 성적을 감안하면 다소 예상 밖 일이다.

이정민. <사진 KLPGA 제공>
일단 이정민은 작년만 해도 거의 절반 가까이 ‘컷 오프’의 쓴 맛을 보던 선수였다. 작년 28개 대회에서 15번 컷 탈락하고 기권도 두 번을 했다. 특히 8월에서 10월까지 3개월 사이에는 12개 대회에서 7번 컷 탈락하고 두 번 기권을 하는 등 최악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2023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통산 10승째를 올리면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지금까지 아주 견고한 성적을 내고 있다.

상금 34위 배소현은 올해 치러진 15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한번도 컷오프를 당하지 않는 대단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톱10’은 두 번 밖에 없지만 아주 나쁜 기록도 없이 컷 오프 위기를 잘 피해가고 있다. 작년에는 배소현도 29개 대회에서 5번 컷 탈락했다. 배소현은 작년 드라이브 샷 거리가 243.11야드(24위) 정도였으나 올해는 253.15야드(6위)의 장타자로 거듭났다. 10야드 늘어난 티샷 거리는 그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소현. <사진 KLPGA 제공>
컷 탈락 위기도 한번 없었던 선수가 배소현이다. 배소현은 매 대회 2라운드에서 여유 있는 성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롯데오픈 공동8위이고 가장 나쁜 성적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공동42위이다.

하지만 나머지 4명 선수들은 몇 차례 컷 탈락 위기가 있었다. ‘턱걸이’로 컷을 통과한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임진희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그리고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세차례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이예원도 두 차례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컷 통과선을 넘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는 2라운드 때 공동55위로 겨우 컷을 넘어서더니 결국 공동67위로 시즌 최악의 성적을 냈고 롯데오픈에서도 2라운드 공동58위로 턱걸이 컷 통과한 후 최종 공동63위를 기록했다.

성유진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때, 이정민은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한 차례씩 턱걸이로 컷 통과 기준선을 넘은 적이 있다.

‘100% 컷 통과’ 선수 5명은 모두 7일부터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리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 출전해 다시 ‘잘리지 않기 경쟁’에 나선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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