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미술 카페→철원 붕어빵 카페까지…'동네멋집' 유정수의 공간 마법 통했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카페 심폐소생 프로젝트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 공간 장인 유정수가 쪽박 위기에 처한 망한 카페를 대박 카페로 살리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지난 5일 방송된 '동네멋집'에서는 공간 장인 유정수가 브런치 카페였던 3호 멋집을 붕어빵 카페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유정수는 3호 카페에 "폐업이 답"이라며 '동네멋집' 사상 최초로 폐업 솔루션을 내려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3호 카페 사장님은 "청년창업 지원금을 받아서 2년을 꼭 채워야 한다. 못 채우면 전액 반환해야 한다"며 6개월째 적자 상태임에도 폐업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유정수와 3호 사장님의 일대일 면담이 시작됐다. 유정수는 먼저 "저도 브런치 브랜드 3개 망했다"라며 브런치 카페는 서울에서도 성공하기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저희는 항상 브런치를 먹는다"며 브런치 메뉴를 고집하자, 유정수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제공하는 건 강요다"라며 냉정하게 이야기했다. 유정수는 "(공간만 보면) 단 하나도 나쁜 게 없는데 단 하나도 이 상권과 어울리는 게 없다"라면서 "지금 이 매장으로는 답이 없다"라며 폐업까지 강하게 이야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유정수는 어머니가 정성껏 만드신 생 토마토 잼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희망을 엿봤다"라면서 "어떻게든 살려서 제가 느낀 감동을 오시는 분들도 느끼게 하고 싶다"며 솔루션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했다. 단, 유정수는 브런치 카페가 아닌 현재의 상권에 맞는 완전히 새로운 카페를 오픈해야 한다고 했고, 여섯 식구의 생계가 달린 3호 사장님 역시 메뉴 변경에 대해 납득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 날부터 유정수는 팀원들과 아이디어 회의에 돌입했다. 유정수는 시선을 강탈하는 위층의 다방과 상권과 맞지 않는 메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정수는 철원 와수리 상권과 연관성이 있으면서 타깃층의 취향에 맞는 메뉴로 붕어빵을 제안했다. 또한 2층 다방의 존재감을 넘어서기 위해 시각, 미각에 후각, 청각까지 자극하는 4D 마케팅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2주 후 3호 카페는 개성 가득한 붕어빵 카페로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다. 유정수는 외부에서도 붕어빵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주방을 배치하고, 붕어빵을 굽는 냄새를 풍기면서 동시에 주문 접근성도 높일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설치하는 등 세밀한 부분까지 디테일을 살렸다. 유정수는 "이번 매장은 제 자존심을 걸고 매출이 잘 나올 매장으로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실내 공간과 붕어빵은 철원의 특산품인 수수와 팥을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붕어빵이 아닌 수수부꾸미 붕어빵으로 차별성을 뒀고, 3호 사장님의 아버지가 판매하고 있는 베이컨은 베이컨 토마토 붕어빵으로, 어머니의 토마토 잼은 에이드로 재탄생했다.
붕어빵 카페로 새롭게 탄생한 3호 멋집의 첫 영업 일 매출 목표는 30만원. 어른들은 물론 어린 손님들의 입맛까지 저격한 붕어빵은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냈고, 영업 단 30분 만에 매출 13만 8천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 45분 만에 붕어빵 재료가 소진됐다. 영업 초반 긴장한 어머니의 실수로 팔 수 없는 붕어빵이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김지은은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의 주문량을 미리 확인하고 "지금 계신 손님들까진 받을 수 있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결국 영업은 1시간 25분 만에 종료됐지만 최종 매출 35만 3천 3백원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결과에 울컥한 듯한 유정수는 "결과를 보니까 보람이 있다. 사장님의 뿌듯한 얼굴을 보니까 힘들었던 게 녹는 것 같다"고 했고, 3호 사장님은 "이렇게 잘 토대를 마련해 주셨으니 그걸 바탕으로 저희가 성공해 주변 상권도 같이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1호 대학로 미술 카페와 2호 철원 도넛 카페의 매출도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목표 매출 달성 실패 시 유정수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었는데, 1호 카페는 29일 만에 목표 매출 3천만원을, 2호 카페는 15일 만에 목표 매출 1천만원을 달성해 놀라움을 안겼다. 월세는 600만원임에 비해 최저 월 매출은 55만 7천원이었던 1호 사장님은 "반신반의했는데 실현이 되니 만감이 교차했다. 저는 새롭게 태어나서 성공한 사장이다. 꾸준히 유지해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최저 일 매출이 2만원이었던 2호 사장님은 "지금은 멀리서도 찾아오신다. 이제는 많이 오시는 손님들을 걱정하는 행복한 걱정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디저트 카페 '청수당', '도넛정수' 등 50개 이상의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 유정수는 '동네멋집'을 통해 다시 한번 그의 브랜딩 능력을 인정받았다. "세상에 나쁜 콘셉트는 없다. 좋지 못한 구현 방식만 있을 뿐"이라던 유정수는 상권 분석부터 메뉴, 공간까지 디테일하게 짚어내며 쪽박 위기의 카페를 살려내는데 성공, 새로운 솔루셔니스트로서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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