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본격화된 가루쌀…현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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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모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때맞춰 농촌진흥청은 3일 가루쌀 생산단지가 조성된 충남 당진 대호지면에서 농민들과 현장 좌담회를 갖고 산지 여론을 수렴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농민들은 가루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품종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수확·건조·저장·가공시설에 대한 기반 투자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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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모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때맞춰 농촌진흥청은 3일 가루쌀 생산단지가 조성된 충남 당진 대호지면에서 농민들과 현장 좌담회를 갖고 산지 여론을 수렴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농민들은 가루쌀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뒷받침과 더불어 품종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한 수확·건조·저장·가공시설에 대한 기반 투자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모내기 시작인데…물대기부터 ‘난항’
충남 서산시 학동에서 가루쌀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최근 농업용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반벼와 가루쌀 농가간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일반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중간 낙수(물떼기)할 시기인데, 가루쌀 농가는 이제 막 물을 댈 시기라 물막이하는 일반벼 농가 입장에서는 민원이 많다”며 “앞으로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를 추진할 때 생산지를 집단화하지 않으면 분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재배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가루쌀은 일반벼와 비교할 때 가지치기가 왕성하지 않아 낱알이 적게 달리는 데다 고온 환경에서 현미 천립중(낱알 1000개의 무게)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 정부는 가루쌀 생산 확대 유도를 위해 2024년까지 가루쌀을 수매해주기로 했는데, 만일 수매 기한이 끝난 이후에도 농가에서 출하하는 가루쌀 무게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가루쌀의 생산성이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품종별 유통 가능?…구조적 문제부터 극복해야
농진청은 “가루쌀은 식품에 들어가는 원료로서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농진청을 가루쌀 안전재배기술 책자를 통해 ‘콤바인 사용 전 반드시 청소해 가루쌀과 일반쌀 품종 혼입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 가루쌀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쌀이 품종별로 유통되지 못한 이유가 농가가 콤바인 청소를 안해서였겠냐”며 “수확 단계부터 건조·저장·가공·유통까지 가루쌀 품종 특성에 맞는 시설과 기반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가루쌀 전용 콤바인과 건조기는 갖추는 게 식품 기업이 원하는 균일한 가루쌀 품질 유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일반쌀과 달리 저온저장…재원 마련은 언제
가루쌀은 조직구조가 스펀지처럼 성글기 때문에 수분 흡수가 빠르고 잘 부서지는 특성이 있다. 일반쌀의 수확후 관리방법은 적정수분함량이 15%지만, 가루쌀은 이보다 낮은 14%의 수분함량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남기찬 충남 당진 대호지농협 조합장은 “가루쌀을 일반 품종과 구분해 건조하고 저온저장고에 보관해야 하는데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가루쌀 특유의 습도 및 특이성 등 이런 부분을 종합 검토해 산지 기반시설을 보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조재호 농진청장은 “가루쌀은 일반쌀과는 다르기 때문에, 생산단지가 많이 조성된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거점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중심으로 시설 확충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대규모 생산단지가 조성될 경우 이를 뒷받침 할 수준으로 RPC 시설 투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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