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방중 맞춰…모더나 "중국인 전용 mRNA 치료제 개발한다"

정혜인 기자 2023. 7. 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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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처럼 얽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6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미국 제약업체인 모더나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첫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대(對)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모더나는)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미·중 갈등에도 중국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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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1.3조원 추정…"중국 현지서 생산·판매 모두 진행, 모두 내수용"
/AFPBBNews=뉴스1

실타래처럼 얽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6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미국 제약업체인 모더나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첫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모더나는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인만을 위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의약품을 개발하겠다며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토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제약시장인 중국에 대한 모더나의 투자 발표는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의 중국 본사는 상하이 민항지구에 마련된다.

중국 매체 이차이(Yicai)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투자 체결식에는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모더나 측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차이 등 외신은 투자 규모가 약 10억달러(1조304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모더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투자계약은 중국 환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생산되는 모든 의약품은 중국인만을 위한 것으로 수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협력해 mRNA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을 비롯해 관련 의약품의 중국 현지 생산 및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 등 미국 주요 제약업체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년여 기간 매출·수익 급증의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 선언으로 백신 수요가 급감하자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 주가도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몇 배 높지만 최고점 대비로는 70% 넘게 내려간 상태다. 이에 모더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와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선언한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 투자 발표 이후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1.49% 상승한 123.54달러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 간 미국 뉴욕증시 내 모더나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지난 2022년 홍콩에 사무실을 개설한 모더나는 지난 4월 상하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5월에는 자본금 1억달러의 '모더나(중국) 바이오테크 유한공사' 법인을 등록했고, 이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예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모더나의 이번 투자가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미국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소통 채널을 복원하기 위해 옐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옐런 장관은 6일부터 9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정부 주요 관리들을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미국이 대(對)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모색하는 와중에도 (모더나는)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미·중 갈등에도 중국 투자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CEO를 비롯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의 대표들은 연이어 중국을 방문해 현지 관료 및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확대 등을 논의했다. SCMP는 또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적인 상하이 지방정부의 노력이 모더나의 투자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5일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머크사, 화이자 등 12개 글로벌 제약업체 관계자와의 회담에서 "해외 제약업체들이 더 많은 개발 기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 제약사들과의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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