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표스타 돼라” KIA에 아낌없이 주던 29세 나무가 떠났다…김도영 향한 '진심'[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KBO 대표스타가 돼라.”
KIA와 삼성의 5일 트레이드는 KIA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2022년 입단 후부터 믿고 따르던 선배 류지혁(29)의 이적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5일 인천 SSG전을 마친 김도영은 “청천벽력이었다. 눈물이 나올 뻔 했다”라고 했다.
류지혁의 이적이 KIA에 아쉬운 건 그가 선수이기 이전에 참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도 류지혁의 리더십이 김선빈 다음 가는 수준이라고 했고, 심재학 단장도 이 트레이드를 결정하고 통보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실제 류지혁은 김도영의 프로 1군 적응과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준 선배였다. 김도영이 풀 죽어 있을 때마다 격려해줬고, 실제로 꿀팁도 전수해주는 등 ‘선배미’를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보면 그런 모습이 종종 나온다.
김도영은 “선수단 미팅을 하는데 지혁 선배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쳐다보지도 못했다. 가시고 나서 카톡으로 인사했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이다. 신인 때부터 먼저 다가와서 챙겨줬다.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김도영으로선 그런 류지혁을 제치고 주전 3루수가 됐으니,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류지혁은 김도영에게 마지막까지 덕담을 하고 떠났다. “너는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다. KBO 대표스타가 돼라.”
김도영은 “지혁 선배의 자리를 내가 맡아서 잘 해야 한다. 그만큼 팀에서 큰 존재였다. 빈 자리를 잘 채우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라면서도 “이제 적이 됐으니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당장 삼성 류지혁은 11~13일에 광주를 방문한다.
그런 김도영은 눈물을 거두고 야구에 집중한다. 5일 인천 SSG전서 생애 첫 연타석홈런 포함 4안타 3타점 1도루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10경기서 45타수 17안타 타율 0.378 2홈런 5타점 9득점 5도루 OPS 0.956.
김도영은 “우천취소로 하루 잘 쉬었다. 좋은 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어제부터 돌아왔다. 전력분석 파트의 도움을 받았다. 아무래도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좋은 감을 유지하고 싶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부터 배트를 쥔 팔을 내리고 스윙하는데, 지금까지는 부작용 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
새식구 김태군도 환영했다. 김도영은 “삼성에 계실 때도 인사를 드리고 그랬다. 태군 선배님은 먼저 말도 걸어줘서 감사했다. 금방 적응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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