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마저…승부치기에 ‘4대 천왕’ 울고 갔다

김창금 2023. 7.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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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당구의 '4대 천왕'으로 꼽혔던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나 한국 최초의 세계챔피언 최성원(휴온스)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최성원은 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024 시즌 2차 투어인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비롤 위마즈와 2-2로 팽팽하게 맞선 뒤, 승부치기에 패배하면서 또다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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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128강의 까다로운 관문 구실
다니엘 산체스. PBA 제공

‘이번엔 승부치기 장벽. 참 어렵네…’

3쿠션 당구의 ‘4대 천왕’으로 꼽혔던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나 한국 최초의 세계챔피언 최성원(휴온스)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최성원은 5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3-2024 시즌 2차 투어인 실크로드&안산 PBA-L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비롤 위마즈와 2-2로 팽팽하게 맞선 뒤, 승부치기에 패배하면서 또다시 탈락했다. 전날 ‘스페인의 전설’ 산체스가 한참 후배인 다비드 마르티네스에 승부치기로 져 무너졌는데, 공교롭게 승부치기가 둘의 발목을 잡았다.

산체스와 최성원은 올 시즌 피비에이에 데뷔한 가장 비중 있는 인물로 꼽힌다. 산체스의 경우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 딕 야스퍼스, 토브욘 브롬달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고, 최성원은 세계선수권, 팀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한국의 간판선수다.

하지만 프로당구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구공과 테이블, 개인적으로는 큐 문제까지 모든 게 낯설다. 경기 방식 또한 세트제, 승부치기 등 기존의 세계대회와는 판이하다.

둘은 지난달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는 128강전에서 각각 1-3으로 한 세트밖에 따내지 못한 채 패배했고, 이번엔 두 세트를 따내면서 저력을 과시했지만 마지막에 벌이는 승부치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성원. PBA 제공

피비에이에서는 128강과 64강에서 4세트 대결이 이뤄지며, 이 가운데 세 세트를 따내면 승리해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4개 세트 가운데 3개 세트를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5전3선승제와 마찬가지다. 다만 마지막 5세트 격인 승부치기는 정규방식이 아니어서 긴장도와 변화 가능성이 높다.

승부치기는 경기 시작 전 뱅킹으로 가린 선공·후공의 순서에 따라, 선공권을 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다. 기본 배치가 어려울 경우 선공 선수는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넘기지만, 배치가 좋다면 점수를 뽑아낸 뒤 (상대가 치기 어렵게) 수비 형태를 갖출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뱅킹에서 선공권을 챙긴 선수가 승부치기에서는 조금 유리하다.

하지만 단 한번의 공격 기회로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커 실수가 나올 수 있고, 반대로 팬들은 여러 변수 때문에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예술구 능력이 뛰어난 세미 세이기너(휴온스)는 데뷔전 우승에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를 제압하면서 산체스나 최성원과는 달리 고공행진을 펴고 있다.

또 많은 팬을 확보한 쿠드롱과 조재호(NH농협카드)가 각각 이태호와 이창렬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우며 64강에 올랐고, 감칠맛 나는 해설로 유명한 김현석도 오성욱(NH농협카드)을 3-0으로 물리쳤다.

반면 강호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박기명에 1-3으로 물려 짐을 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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