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고통' 호소하는 20대 늘었다…100명 중 5명 '젊은 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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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천식 유병률이 최근 급격히 증가해 이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젊은 천식'의 증가 원인이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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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천식 유병률이 최근 급격히 증가해 이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으로 인해 '숨길'인 기관지와 폐가 부으면서 기침, 가슴 통증, 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염증 물질이 기관지 등을 공격해 가래를 만들고 호흡기 근육의 수축·경련을 유발한다. 제때 다스리지 않으면 기관지가 두꺼워지고 더는 회복되지 않아 '숨 막히는 고통'이 가중된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200만명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을 만큼 드물지 않은 병이다.
보통 천식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유병률이 높은 연령은 20대로, 특히 최근 들어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 이세원 · 이재승 교수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9만2000여 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연령별(10세 구간) 천식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2007년 약 0.7%에서 2018년 약 5.1%로 증가해 전 연령 중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과거 천식은 나이가 아주 많거나 반대로 적은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2007년 기준 70대 유병률이 6.95%로 가장 높았고 10세 미만(6.47%), 60대(4.85%) 순이었다. 20대 유병률은 0.74%로 30대(0.54%)와 함께 1%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2018년에는 상황이 크게 반전됐다. 20대 유병률은 5.13%로 100명 중 5명이 천식에 해당한다. 70대(4.62%), 60대(3.84%) 등 고령층과 10대 미만(2.22%)을 훌쩍 뛰어넘어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유병률이 2.05% 증가해 2.59%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는데 20~30대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런 '젊은 천식'의 증가 원인이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7년과 비교해 2018년 20대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각각 17.2%에서 23.5%로, 5.9%에서 11.7%로 크게 올랐다. 전체 연구 기간 20대 천식 환자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 비율은 약 44.6%로 천식을 앓지 않는 사람(20.6%)의 2배가 넘었다. 아토피 피부염 역시 천식 환자(25.3%)가 비 천식 환자(8%)보다 훨씬 많이 앓았다.
실제 추가로 연구팀이 20대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성별, 소득, 교육 수준, 흡연 경험, 간접흡연 환경, 비만 등 천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들과 천식 발생의 관련성을 다변량 분석을 통해 측정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오연목 교수는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 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는 질병"이라며 "젊은 층의 경우 천식은 자신과 거리가 먼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호흡 곤란, 지속적인 이유 모를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30대 '젊은 천식'의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 질환 학술지(Journal of Thoracic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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