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정황에 직격탄 맞은 지니언스…주주 달래기 '안간힘'

주력 제품 침해 사고 의혹…주가 급락
자사주 매입…투자자 신뢰 회복 목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 보안기업 지니언스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최근 해킹 의심 정황에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전날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총 23억원 규모로 지니언스는 장내매수를 통해 직접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10월5일까지다.

해킹 의심 정황이 전해진 이후 나온 자사주 취득 결정이라는 점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보안 업계 등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지난달 7일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지니안 NAC' 최신 버전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 이 솔루션을 도입했던 고객사와 침해사고 신고 당국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NAC(네트워크 접근제어)는 네트워크의 접속하는 다양한 단말을 식별해 위협에 대응해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지니안 NAC는 지니언스의 주력 제품으로 현재 회사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나라장터 기준 시장점유율은 77%로 1위 제품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니언스의 주가는 지난 3일 27.55% 급락했고 이튿날에도 6% 가까이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하단을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방 압력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지니언스의 주가가 그간 우상향 기조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상당했다. 지니언스의 주가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8220원에서 고점인 지난달 26일 1만7240원까지 두배 넘게 뛰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전통적인 비수기로 평가 받는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던 것이다.

이번 해킹 사태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게 됐지만,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기술 대응 조치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한다는 목표다.

지니언스 관계자는 "해킹 의심 정황 발생 시점부터 사안을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확한 원인 분석과 의심스러운 상황의 해소를 전사적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최종적인 원인·분석 결과가 나오면 관계 당국과 협의해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모든 업무 환경과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평가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주주 등 많은 이해 관계자들께도 불편과 근심을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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