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시아 영국 대사, 바그너 사태 후 러 주재 자국민에 철수 권고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 조달을 돕기로 약속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 영국 대사관이 현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러시아에서 사는 것은 위험해졌으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떠나라고 권고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데보라 브로너트 주러시아 영국 대사는 5일(현지시간) 대사관의 텔레그램 채널과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안내했다.

그는 영상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수주일 전 러시아의 모든 이를 불안하게 만든 일이 발생한 이후 어렵고 긴장된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반란 사태 이후 러시아가 한층 위험한 곳이 됐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브로너트 대사는 “끔찍한 전쟁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전 세계에 피해를 입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지 상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라며 “우리는 계속 러시아에 여행을 오지 말라고 권고해 왔는데, 이미 이곳에 있는 영국 국민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경우 떠날 것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서남부 지역, 특히 우크라이나 접경지역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선 드론 공격과 폭발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러시아 간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러시아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러시아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미국은 전쟁 직후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도록 권고했다. 독일은 러시아 여행을 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