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평' 집에 사는 사람들…中 매체, 캡슐호텔 집중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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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매체가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 캡슐 호텔의 장기 투숙객들을 집중 보도했다.
린씨는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의 건물 28층에 자리잡은 캡슐 호텔의 장기 투숙객이다.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40세 남성 위셴(가명)은 수중에 돈이 없어 캡슐 호텔을 선택했다.
캡슐 호텔에서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면적은 1.5㎡에 불과해 중국 대부분의 도시가 최소 거주 면적으로 규정한 5㎡에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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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매체가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 캡슐 호텔의 장기 투숙객들을 집중 보도했다.
중년 남성 린화(가명)씨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별 교류가 없다"며 "해가 뜨면 각자 나가는데 밤이 돼도 일하느라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3일 현지 매체 매일인물(每日人物)에 전했다.
린씨는 중국 산시성 시안 시내의 건물 28층에 자리잡은 캡슐 호텔의 장기 투숙객이다.
30㎡(약 9평)짜리 공간에 무려 20칸의 캡슐 호텔이 켜켜이 쌓여있다. 한 칸이 약 0.45평에 불과한 이 캡슐에는 문 역할을 하는 대나무 발이 달려있다. 침대 하나가 간신히 들어 있는 방 안의 높이는 120cm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1박에 30위안(5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이 모든 것들을 견디게 한다.
이 캡슐 호텔에는 주로 일용직 건설노동자나 배달노동자, 인기 없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임금이 낮은 교육·훈련 교사 등이 장기간 머물고 있다.
2주 정도 캡슐 호텔에서 묵은 린씨는 고향에 아내와 아이를 두고 홀로 시안에 나와 있다. 가족과 전화할 때면 애써 "괜찮다"고 하지만 버티는 일은 녹록지 않다.
한달 전 다니던 엔지니어링 업체를 그만둔 린씨는 두 달 치 임금이 밀렸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전문대학 졸업 학력이 걸림돌이 됐다.
모아놨던 돈은 3년 전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사라졌다. 남은 건 친구 대신 지게 된 30만 위안(약 5천400만원)의 빚 뿐인 린씨에게 이 좁은 공간은 작은 희망이다.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40세 남성 위셴(가명)은 수중에 돈이 없어 캡슐 호텔을 선택했다. 게임을 하는 젊은 학생들로 시끌벅적한 공용공간을 지날 때는 고개를 푹 숙인다.
후베이성 우한의 한 바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모이팅은 여행객들 틈에서 자기 캡슐과 일터를 오간다. 캡슐 침대에 걸터앉아 식은 음식을 먹는 그에게 "여행 온 사람이냐"며 함께 어울려 놀자는 관광객들의 권유는 곤란함을 가중시킨다.
이처럼 캡슐 호텔의 장기 거주자가 적지 않지만, 안전적 결함은 현실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캡슐 호텔에서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면적은 1.5㎡에 불과해 중국 대부분의 도시가 최소 거주 면적으로 규정한 5㎡에 크게 못 미친다. 만약 다수의 인원이 신속히 대피해야 하는 화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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