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다 더 열심히 야구하고 있을게요”···류지혁이 떠나던 날, 김도영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지난 5일 KIA 선수단은 미팅을 가졌다. 대낮에 갑자기 발표된 트레이드로 내야수 류지혁은 급히 짐을 싸 새 팀 삼성이 있는 포항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 김도영(20·KIA)은 “청천벽력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교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김도영에게 류지혁은 엄마 같은 존재였다. 류지혁 자신도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은 지 오래 되지 않았고 주전을 찾고 있는 KIA 내야 경쟁의 중심에 있었지만 새로 입단한 막내 김도영을 자상하게 챙겨주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비슷했던 김도영은 류지혁에게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배웠다.
김도영은 “미팅 때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쳐다보지를 못해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는 감사한 선배님이다. 신인 때 먼저 다가와주시고 챙겨주셔서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래도 성숙해질 수 있었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3루도, 2루도, 1루도 소화하는 전천후 내야수다. 오랜 백업 생활을 거쳐 KIA에서 실질적인 주전으로 자리잡아 야구 인생의 경력을 다시 펼쳐보였다. 입단 직후부터 기대와 화제를 모으며 데뷔한 김도영은 경험 많은 류지혁에게 많은 조언도 들었다.
김도영은 선배님이 항상 “‘너는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있으니까 무럭무럭 자라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와 닿았고 큰 힘이 됐었다”며 “이제 선배님이 떠난 그 자리를 제가 맡아서 한다고 생각해야겠지만, 너무나도 팀에서 큰 존재였기 때문에 다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즉시전력감을 찾고자 한동안 내야수 트레이드를 반복했을 정도로 내야가 부실했다. 그러는 사이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해 주전에 도전하기 시작하고 있다. 2020년 KIA에 입단해 4년째 내야 여러 자리를 채워주던 류지혁이 떠나면서 KIA는 김선빈이 주전인 2루수를 제외한 내야 모든 포지션을 젊은 선수들로 채우게 됐다.
선배님이 떠난 이날, 김도영은 SSG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활약을 펼쳤다.
KIA는 11~13일 삼성과 홈 3연전을 갖는다. 김도영은 “그때 만나서 제대로 작별인사를 드리겠다. 이제 적이 됐는데 선의의 경쟁 계속 하면서 언젠가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야구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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