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때리면 나도 때린다”...수렁으로 빠지는 미중 관계, 반도체는 운다 [월가월부]
中, 갈륨·게르마늄 수출 규제
미국 첨단 반도체 생산 의식
양국 갈등으로 반도체 부진
6월 연준 회의록 내용 ‘입장차’
미국 국채 수익률·달러 가치↑
앞서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광물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을 수출하려는 중국 업체는 다음 달 1일부터 수출 신청서를 상무부에 제출하고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 2018~2021년 미국이 쓴 갈륨의 53%가 중국산이었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첨단 반도체와 통신 장비,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패널, 레이더 등에 사용되는 핵심 금속인데요. 전 세계 갈륨과 게르마늄 생산 중 중국 비중이 각각 94%, 83%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대외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선 데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의 중국 방문과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의 중국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만 중국 측이 옐런 장관 방문 과정에서 얼마나 성과를 얻을 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앞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접근해 기술을 빼가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상하이협력기구 화상 연설을 통해 “각 국은 글로벌 공급망 분리 움직임을 자제해야 하며 우리는 협력을 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협력을 강조하는 시 주석의 이번 발언은 중국이 갈륨 등 수출 제한 조치를 낸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미·중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정책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선 상태입니다.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0.09%p) 오른 3.95% 를 기록했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3.95%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5시25분 기준 0.29% 오른 103.34 를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약 3% 반등했습니다. 5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87% 올라 1배럴 당 71.79 달러,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2.68% 오른 76.65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1.92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657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12 % 떨어져 1트로이온스 당 1927.1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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