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꿩보다 닭이 좋다는대요?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 는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딱잘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다.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한다는 뜻인데, Z세대에게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게 적용된다. Z세대에게는 꿩보다 닭이 더 큰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Z세대는 대세나 유행을 따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다. 그래서 Z세대를 사로잡으려면 여러 갈래로 나뉜 이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주류의 반대급부에 있는 비주류 감성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 트위터에서 화제! 비건 간장게장
채식주의는 그 단계나 정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다르다. 육류뿐 아니라 생선, 유제품까지 섭취하지 않는 단계가 비건(Vegan)이다. 전 사회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Z세대 중 비건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비건 메뉴를 구비해놓은 식당 혹은 아예 비건을 주 고객으로 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이들 식당이 놀라운 것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비건 메뉴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얼마 전 찾아간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한 식당에서는 돼지고기 대신 채소로 탕수육을 만들었다. 짜장면, 짬뽕 기름도 비건 메뉴로 선택할 수 있었다.# 전광판에 유한킴벌리의 반성문이?
소비자들이 이 광고에 호응하고 있다. 광고와는 거리가 먼 반성문 형식을 택해 소비자에게 유한킴벌리가 어떤 기업이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한 번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 시장 트렌드는 진지하기보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기업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것인데, 유한킴벌리 광고도 그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기회에 유한킴벌리라는 기업이 Z세대에게도 확실히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한킴벌리는 휴지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라 Z세대가 큰 관심을 가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경영 기조와 사회적책임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미래 고객인 Z세대에게 강렬하게 인식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게임은 모르지만 방탈출은 재밌다
디아블로4 마케팅 중 가장 신기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 문을 연 문화체험관 형태의 '헬스테이션'이다. 도시철도 계획이 취소돼 사용하지 않는 영등포시장역 지하 4층을 활용해 만들었는데, 마치 방탈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속 디테일한 요소들을 공간에 그대로 재현해 디아블로의 오랜 팬들이 호평하고 있다고 한다. 또 디아블로4는 모르지만 방탈출 게임은 좋아하는 사람도 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이니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식음료에서 문화체험관으로 이어지는 블리자드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디아블로4를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정도가 돼가고 있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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