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국민소득 높을수록 늦게 잔다…수면, 지리와 문화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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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이 높거나 일본 같이 집단주의 지수가 높은 나라의 사람일수록 늦게 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전산학부 차미영 교수가 이끄는 IBS 연구팀과 영국 노키아 벨 연구소(Nokia Bell Labs)가 공동 연구를 통해 문화와 지리 같은 사회적 요인이 현대인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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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높거나 집단주의 지수 높은 일본·스페인 늦게 취침
현대인 건강과 웰빙 개선 방향성 제시,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민소득이 높거나 일본 같이 집단주의 지수가 높은 나라의 사람일수록 늦게 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전산학부 차미영 교수가 이끄는 IBS 연구팀과 영국 노키아 벨 연구소(Nokia Bell Labs)가 공동 연구를 통해 문화와 지리 같은 사회적 요인이 현대인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 워치가 상용화되면서 데이터의 대량 수집이 가능함에 착안, 노키아에서 개발한 스마트 워치를 이번 연구에 활용했다.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핀란드, 한국, 일본 등 11개국의 3만082명으로부터 4년간 수집한 520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나라별 디지털 로그 기반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먼저 연구팀은 나라별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총 수면시간을 분석했다. 스마트워치 데이터에 기록된 취침 시간 분석에선 전 세계 평균 취침 시간은 자정(0시1분)이고 기상 시간은 오전 7시 42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설문지 기반 조사에 보고된 결과보다 나라별로 수십 분에서 한 시간까지 늦은 수치로 이 차이는 설문조사가 갖는 편향과 함께 스마트 워치의 모션 센서가 뒤척임 없이 수면을 시작하는 순간을 정밀히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상 시간은 나라별로 비슷하지만 취침 시간은 지리적 문화적 영향이 커 국민소득(GDP)이 높을수록 취침 시간이 늦어졌고 문화적으로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 지수가 높을수록 취침 시간이 늦었다.
또 조사된 나라 중 일본은 총 수면시간이 평균 7시간 미만으로 가장 적었으며 핀란드는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는 수면의 양과 질에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연구팀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근로시간이 길고 업무량이 많아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집단주의가 강한 스페인과 일본은 여러 사회적 요구로 인해 늦게 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또 그동안 임상 연구에 사용된 다양한 수면 요소들을 정량화해 수면 효율성(취침 중 깨지 않고 연속으로 자는 시간의 비율)과 같은 질적 요인을 분석했다.
빅데이터를 사용해 성향 점수 매칭 기법(PSM)으로 개인마다 문화적 요인을 고정한 상태에서 운동량이 늘어나면 수면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가상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걸음 수가 늘수록 취침 시 더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깨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 단, 운동량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지만 총 수면시간을 늘리지는 않았으며 특히 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국가별로 달라 미국과 핀란드에서 효과가 강하게 나타난 반면 일본에서는 운동의 효과가 미미했다.
강원대학교 박성규 교수, KAIST 차미영 교수, 노키아 연구소의 퀘르시아 박사가 주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출판 그룹의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달 게재됐다.(논문명: Social dimensions impact individual sleep quantity and quality)
퀘르시아 박사는 "수면의 양과 질에 사회적 영향이 절반이나 차지했다. 고소득 국가에서 업무 스케줄이 과도하고 근무시간이 길어지며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집단주의가 강한 스페인과 일본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취침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수면의 지표를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코드를 무료 공개해 수면 관련 산업에 기여하고 다양한 생체 신호를 포함하는 수면에 대한 벤치마크 데이터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KAIST 차미영 교수는 "수면은 웰빙, 비만, 치매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절한 수면의 양을 보장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노력은 물론 사회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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