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홈런 쾅→빠른 발까지'... 33세 내야 막내, 벌써 혜자 FA 느낌이 난다

2023. 7.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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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 김상수(33)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공수는 물론 주루에서도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은 사령탑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이러한 페이스라면 혜자 FA라고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다.

김상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상수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LG를 8-4로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는 7위지만 공동 4위 NC, 롯데와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5강 진입이 가시권에 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친 김상수는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다. 좌전 적시타였다. 후속타자 김민혁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상수는 알포드의 내야 땅볼 때 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었다. LG 1루수 오스틴이 바로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상수의 발이 더 빨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상수를 향해 이강철 KT 감독이 "빠르다"라며 극찬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후 두 타석에선 뜬공으로 물러난 김상수는 팀이 6-2로 앞서가던 8회초 1사 2루 LG 구원 오석주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이자 'KT맨'으로 처음 본 손맛이다. 삼성 소속으로 2022년 9월 9일 대구 롯데전 이후 나온 298일만의 홈런이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상수는 지난해까지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뒤 처음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3년 최대 1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그러다 지난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김상수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KT와 4년 29억원에 계약했다.

이미 삼십대 나이에 접어들며 최근 2년간 하락세를 보여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KT는 베테랑 김상수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그렇게 프로 데뷔 15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상수는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잘 해주고 있다.

5월 초반까지만 해도 2할 초반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상승세를 탄 뒤 거침없이 타율이 올라갔다. 6월 타율 0.318를 때려내며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을 넘겼다. 이날 3안타 경기를 더해 0.305이 됐다.

2020년 타율 0.304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2021년 0.235, 2022년 0.251에 그쳤지만 이적 첫 해 새롭게 커리어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 후 김상수는 주루 플레이에 대해 "타구가 방망이 끝에 맞아 회전이 걸려서 포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 봤다. 조금 적극적으로 뛰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빠르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냥 웃었다. 아직 내 발이 느린 게 아닌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홈런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무척 기뻐했다. 김상수는 "솔직히 올해 홈런 하나라도 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밀어치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출루를 신경쓰다 보니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또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기 때문이다"며 "센터 방향으로 치려다가 변화구가 앞에서 잘 맞아 홈런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김상수는 최고령 내야진에서 막내를 맡고 있다. 1루수 박병호(37), 2루수 박경수(39), 3루수 황재균(36)에 비하면 김상수가 제일 어리다.

김상수는 "형들을 보면 오래 야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팀에 와서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됐다. 형들을 보고 느끼면서 나도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힘 줘 말했다.


[김상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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