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기초학력 지원 강화…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

취임 1주년 기자회견…"영어교육 강화, 토론수업 확대"
생태전환교육 조례 폐지에도 "생태전환교육 강화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디자인하다, 나만의 빛깔로'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2023.5.25/뉴스1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학교별 기초학력 진단 결과 공개 문제와 관련, "학교 간 서열화 등 부작용에 대한 학교·교육계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초학력에 대한 책무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진단 결과 공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하는 인권이며, 서울교육청은 지난 7월1일 자로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를 신설했다"며 "기초학력 보장 교육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교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현장의 어려움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정당한 생활지도 행위 기준에 대한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의견을 교육부에 적극 개진하고, 서울시의회에 발의된 '교육활동 보호' 조례안의 제정과 관련해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질 높은 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영어 공교육 강화, 다문화 교육 지원 확대, 토론 수업 강화, 디지털 페다고지(교육학)로의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어 공교육과 관련해서는 "모든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과대 학교에는 1명씩을 추가 배치하겠다"며 "초등 저학년, 유치원에 제공할 인공지능 기반 영어 학습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다문화 교육 지원을 위해서는 "다문화 학생들의 이중 언어 역량을 키우고 맞춤형 학습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다문화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토론 수업 강화와 관련해서는 "국제 바칼로레아 탐색학교 운영을 바탕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을 마련하고 독서·토론·글쓰기 중심 수업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인공지능형 페다고지'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 교과서, 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 추진하는 교수학습 통합 플랫폼, 서울교육청의 디벗·전자칠판이 결합해 디지털·인공지능형 페다고지를 구현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 교수학습 환경을 구축해 학생의 학습 속도·방식·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특히 전날 서울시의회에서 생태전환교육 폐지 조례안이 통과됐음에도 "생태전환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생태전환교육을 계속 강화하겠다. 교육과정 연계 범교과 생태전환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와 관련해서는 '서울형 분교 모델'을 구상 중이라며 "사무실·주거용 건물과 연계해 학교 시설로 활용하거나 캠퍼스 공유형 통합학교 등 다양한 학교 유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