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다 했는데 연락두절”…무차별폭행 강제삭발 女기자, 무슨일이
NYT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소속 기자 옐레나 밀라시나와 변호사 알렉산더 네모프는 전날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이들은 집단 폭행으로 골절상을 입었으며 네모프는 칼에 찔리기도 했다.
심지어 괴한들은 총으로 이들을 협박했고 머리를 강제로 삭발한 뒤 초록색 염료를 뒤집어 씌우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염료는 소독제로도 쓰이는 물질로, 과거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 러시아 내 반체제 인사들이 공격받을 때 쓰였던 물질이다.
밀라시나는 “그들이 와서 운전사를 내쫓은 뒤 달려들어 우리에게 총을 겨누고 무릎을 꿇게 했다”며 “전형적인 납치사건”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은 구타하는 동안 ‘여기서 나가고 아무것도 쓰지 말라’ 경고했다고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은 말했다.
이들은 현재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시나는 수년간 체첸에서 벌어진 참상을 취재한 기자다. 그는 체첸에서 벌어진 고문 등 인권 침해 의혹 등을 보도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보복성 폭행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매우 심각한 공격”이라고 말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강조했다.
특히 밀라시나 기자는 지난 6월 28~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팩트체크 컨퍼런스인 ‘글로벌 팩트10’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연락이 끊겨 핀란드 탐사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아로 기자가 대신 기조연설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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