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어린이집, 헬로 요양원"…韓 저출산 고령화 꼬집은 CNN

어린이집 9천곳 줄 때 노인시설 1만3천곳 증가
"변화 원인, 빠른 고령화와 가장 낮은 출산율"
"한국 저출산 대응 정책 효과 없었다"

'Goodbye child care centers, hello elderly homes'

CNN이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한국에서 어린이집은 줄어든 반면 노인시설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굿바이 어린이집, 헬로 요양원 : 고령화에 대비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까지 한국에서 어린이집은 9000곳 줄어든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1만3000곳 늘어났다.

CNN은 이같은 변화는 "한국이 되돌리지 못한 채 수년간 겪고 있는 문제를 보여준다"며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한국이 2000년대 후반부터 저출산 관련 정책을 펼쳐왔지만 현재까지 효과가 없었고, 사회구조와 일상생활에서 그 영향은 오히려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당국의 출산 장려 정책은 성공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고된 노동 문화와 침체된 임금, 증가하는 생활비,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재정적 부담, 성평등과 결혼에 대한 태도 변화, 높아져가는 젊은 세대의 환멸 등을 문제의 원인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CNN은 심각한 저출산과 동시에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따라잡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한국전쟁 이후 나라를 재건하는 데 일조했던 노인 세대 상당수가 보호시설과 급식소에서 도움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CNN은 그러면서 "젊은 노동자의 수가 천천히 줄어들면서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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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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