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책] 나이 들어 하는 영어공부라면 이 책에서 답을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가족 과외는 하는 거 아니다.”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는 전제에는 ‘능숙함’이 있다. 혹은 적어도 학생보다는 능력이 낫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가게 된다. 그렇다 보니 자신보다 능숙하지 못하고 능력이 낮은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느끼기 일쑤다.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어떨까. 화가 나서 금세 포기한다는 이도 있지만, 혹자는 어떻게든 잘하게 만든다는 목적 달성을 기어이 해낸다.
신간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수업’을 쓴 저자 조영학은 스티븐 킹, 존 르카레 소설 등 100여권을 작업한 전문 번역가다. 아내 또한 중학교 영어교사다. 이런 집안이지만 정작 딸의 영어 실력은 보통 수준 그 이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딸이 학창 시절 내내 영어와 담을 쌓아도 불안하지 않았다. 저자 경험상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어라면 내내 질색을 하던 딸이 취업을 앞두고 ‘마침내’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때’가 찾아온 것이다. 영어공부의 때. “나의 경험으로 영어학습법 책을 쓴다면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해 성공해보리라” 하는 오랜 숙제를 풀기 위해 딸의 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저자 자신도 늦깎이 영어 학생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린 나이에 공장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대신하고 26세에 한양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늦게 시작한 영어 공부지만 재미에 빠져 석사,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영미 문학 좀 읽는 독자들 사이에는 ‘정확하고 잘 읽히며 글맛을 잘 살리는’ 번역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토익이나 토플 등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법을 가르치진 않는다. 영어로 된 글을 읽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조영학은 “공부에 때가 있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공부할 때”라며 “26살 처음 ‘진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와 대학교 교양영어 강의를 하며 느낀 문제의식을 딸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체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라는 언어를 총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공부는 끊임없이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내가 영어를 독학하며 체득한,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딸에게 갖추어주고자 했다.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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