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업계 최초 남중국해 선박 자율운항 검증

신규 개발한 오버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돌회피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신규 개발한 오버헤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돌회피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선박 자율운항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일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와 스마트십 시스템 'SVESSEL'을 탑재하고 거제를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대만 가오슝항까지 약 1500㎞를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의 실증을 진행했다.

회사측은 이번 실증테스트에 AIS(장착된 선박의 위치, 속도와 배의 방향 등을 주위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장치), 레이더, 카메라 센서, 센서융합 등 첨단 자율운항기술을 집약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운항 중 반경 50㎞ 이내의 선박, 부표 등 약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으며, 90번에 걸친 다른 선박과의 조우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우회 경로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시스템이 채택한 항로는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증에 투입된 컨테이너선에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상태기반 장비유지보수 시스템, 전자로그북 등 다양한 최신 스마트십 솔루션을 설치해 선원들의 업무부담과 선박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작년 제주도와 독도를 돌아오는 실증에 이어 글로벌 항로에서도 실증에 성공함으로써 삼성중공업의 앞선 자율운항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자율운항·스마트십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