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중단 만난 中 리창 "日 대중 투자 지원"…오염수 언급없어(종합)

김예진 기자 2023. 7. 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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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이끄는 민간 대표단과 만나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CC) TV는 리 총리가 이날 베이징에서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노 전 중의원 의장이 이끄는 방중단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에 따르면 리 총리는 고노 전 의장의 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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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고노 방첩법 우려 에둘러 전달
中리창, 日반도체 수출규제 비판
[베이징=AP/뉴시스]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노 요헤이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 단장과 얘기를 나누며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 일본 관방장관을 지낸 고노 단장은 약 80명의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2023.07.0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이 이끄는 민간 대표단과 만나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CC) TV는 리 총리가 이날 베이징에서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노 전 중의원 의장이 이끄는 방중단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 및 협력 확대를 변함없이 지원할 것"이라면서 "국제무역촉진협회가 양국간 협력과 민간 우호왕래를 증진하는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고노 전 의장은 "국제무역촉진협회가 양국간 경제·무역 교류를 추진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며 중국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협회는) 중국과 상호 존중과 신뢰의 정신을 유지하고 양국 우호 협력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을 단장으로 하고, 약 80명 규모의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일본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 대표단은 4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도 만났다.

특히 중일 양국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리 총리의 발언 내용이 주목 받았다.

양국 정부 간 입장차에도 경제무역 교류는 지속한다는 '정경분리' 대응의 기조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에 따르면 리 총리는 고노 전 의장의 회담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경제 면에서는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은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ANN은 분석했다.

[베이징=AP/뉴시스] 리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고노 요헤이 일본 국제무역촉진협회 단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전 일본 관방장관을 지낸 고노 단장은 약 80명의 대기업 임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2023.07.05.


다만, 고노 전 의장은 개정된 '반(反) 간첩법(방첩법)'에 대해서는 에둘러 우려를 전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고노 전 의장은 중국의 방첩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일본계 기업의 투자 의욕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리 총리는 고노 전 의장과 함께 만난 오키나와(沖縄)현 다마키 데니(玉城デニー) 지사의 중국 직행편 왕복 비자 절차 간소화 요청은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했으나, 방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리 총리는 일본 정부가 이달 23일 시행할 전망인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에 대해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문제를 굳이 정치 문제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고노 전 의장은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다. 그럼에도 리 총리가 직접 응대한 것은 고노 전 의장을 "중국인민의 존경받는 오랜 친구"로 보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의 방중단은 1970년대에 시작돼 역대 중국 총리들을 접견해왔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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