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아닌데... 생리통처럼 아랫배 아픈 이유 9가지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아파와서 생리가 시작되려나 했는데, 막상 그날이 되려면 멀었다. 그날도 아닌데 아랫배를 옥죄어 오는 생리통 같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사실 이런 증상은 생각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스트레스나 호르몬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생리는 아닌데 생리통처럼 배가 아픈 이유, 미국 여성건강 전문 매거진 '위민스헬스(Women's Health)'에서 산부인과전문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1. 무배란
가끔 월경전증후군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를 모두 겪는데도, 실제로는 배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무배란주기(anovulatory cycle)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무배란주기는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고 저체중, 다낭성난소증후군, 완경에 가까워지고 있는 등 다른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보통은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열이 있거나 심한 메스꺼움 또는 구토, 일반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거나 일주일 내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2. 자궁폴립
폴립(용종)이란 정상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해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말한다. 자궁폴립은 자궁에 생긴 폴립이다. 자궁 내 폴립이 있으면 생리 중이 아닐 때에도 생리통이나 생리를 할 때와 유사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폴립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치료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자궁경수술을 통해 폴립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3. 골반염
생리통과 같은 통증은 자궁내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나팔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골반염의 흔한 증상이다. 성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4. 요로감염
요로감염의 흔한 증상 중 하나가 골반 통증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 화끈거림,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박테리아가 비뇨기관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여성 5명 중 1명이 살면서 요로감염을 경험한다고 한다.
통증이 요로감염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될 경우 가능한 빨리 산부인과를 찾는다.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장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간질성방광염
다양한 원인에 의한 만성 방광 염증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하복부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통, 질과 항문 사이에 통증, 성교 시 통증, 지속적인 요절박을 비롯해 요로감염과 유사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방광 보호막(상피)의 결함, 자가면역 반응, 감염,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유전일 수도 있다. 치료는 증상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약물, 방광훈련, 수술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감귤류 과일, 매운 음식, 커피 등을 삼가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6.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질환이다. 상당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골반통은 보통의 생리전증후군 통증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생리통보다 며칠 또는 몇 주 이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생리가 끝난 후에도 며칠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기분 변화와 같은 다른 생리전증후군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7. 낭포 파열
낭포(cysts)는 조직 안에 생긴 자루 모양의 구조체로 그 안에는 액체나 공기, 반 고형 물질이 들어있다. 보통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가끔 압박감, 팽만감, 부기, 생리통과 유사한 통증을 일으키키도 한다. 일반적으로 낭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낭포가 커지고 파열되어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8. 자궁 외 임신
자궁 외 임신은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몸통에 내강이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되는 임신을 말한다. 나팔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궁 외 임신의 문제점은 점점 자라는 태아로 인해 자궁 외 임신이 된 부위, 특히 난관이 파열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출혈이 생겨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처음에는 보통의 임신과 같아 보일 수 있다. 생리를 하지 않고, 가슴이 말랑해지고, 속이 불편해지는 등 임신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허리나 배, 골반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태아가 자라면서 갑작스럽고 심한 복통이나 골반통, 어깨 통증, 쇠약, 어지러움, 실신과 같이 보다 심각하고 명확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9. 염증성장질환
염증성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위창자관의 만성적 염증을 특징으로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염증을 일으키는 유발 요인에 면역계가 잘못 반응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염증성장질환과 관련된 통증은 진단에 따라 달라진다. 크론병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이 국한된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이 왼쪽으로 퍼질 수 있다. 해당 질환이 있다면 생리통과 유사한 통증 외에 만성설사, 체중 감소, 과도한 가스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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