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39.7%’ 정희재, 다시 붙고 싶은 팀은 SK

이재범 2023. 7. 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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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정희재가 당장 시즌에 들어간다면 가장 맞붙고 싶은 상대로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SK를 꼽았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상대는 서울 SK였다. LG는 SK와 36승 18패로 동률을 이뤘는데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같았고, 득실 편차 +5점 우위 덕분에 2위를 차지했다.

LG의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 연패는 두 번 당한 2연패였다. LG가 한 시즌 기준 최다 연패가 2연패였던 건 2002~2003시즌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였다.

하지만, LG는 SK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을 당한 여파가 컸다. 레지 페리가 마레이의 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4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오후 훈련을 앞두고 정희재는 이창학 매너지와 함께 3점슛 연습에 매진했다. 성공률이 나쁘지 않았다. 정희재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9.7%(48/121)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KBL에서는 각 기록별 순위 규정을 두고 있는데 3점슛은 50개 이상 성공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정희재는 2개가 부족해 공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만약 규정을 채웠다면 2위였을 것이다.

훈련을 마친 뒤 3점슛 능력이 돋보였던 정희재와 만나 어떻게 2023~2024시즌을 준비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정희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훈련 강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듯 하다.
작년과 똑같다. 그런데 인원이 적어서 힘든 부분도 있고, 감독님께서 준비하신 게 보이기도 한다. 힘들지만, 이번 시즌 목표가 생겼기에 이겨내려고 한다.

훈련 내용이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데 어떤 게 달라진 건가?
수비 방식 등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고, 또 세밀한 훈련을 빨리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맛만 봤다면 이번에는 조화롭게 하시려고 빨리 시작한 듯 하다.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지난 시즌은 정희재 선수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거 같다.
여러 모로 의미가 있고, 재미 있었던 시즌이었다. 워낙 든든한 아셈(마레이)이란 친구가 있었기에 (마레이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더 아쉬웠다. 평생 은퇴할 때까지 아쉬움이 남은 거 같다. 그 아쉬움을 지우려면 아셈이 건강하게 돌아와서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김준일, 서민수 선수가 나간 대신 양홍석 선수가 합류하고, 박정현 선수가 제대 후 복귀한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누가 서운할 수 있다. 너무 좋아하는 동생들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전력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김준일과 서민수의 장점이 있지만, 양홍석의 장점도 있어서 감독님께서 잘 활용하실 거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 더 잘 할 거 같다. 부상만 없다면 말이다.

양홍석 선수의 합류로 정희재 선수가 부담을 덜 수 있을 듯 하다.
맞춰봐야 한다. 운동을 한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맞춰봐야 한다. 홍석이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충분한 선수다. 그걸 바라고 있고, 홍석이의 역할도 있다.

KT에 있던 양홍석은 어떤 선수로 느꼈나?
흔히 말하는 골 냄새를 잘 맞는 선수였다. 리바운드 떨어지는 곳도 잘 찾아간다. 슛도 좋고, 높이와 리바운드, 득점력이 좋아서 우리 팀에서 잘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수비만 우리 팀의 수비에 녹아 든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거 같다.

훈련하는 시간에 열린 대학리그 경기에서 고려대가 상명대에게 (67-68로) 졌다.
졌어요? 와 대박이다. 전승 우승을 못 하는 건가?

전승 우승이 좌절되었다.
아. 우리 때도 한 번 졌을 거다. 3학년 때였을 거다.
(고려대는 2011년 11월 11일 상명대와 원정 경기에서 74-85로 졌다. 당시 박성은에게만 3점슛 8패 포함 38점을 허용했다. 상명대는 3점슛 13개나 내줬는데 고려대는 3점슛 3개 밖에 넣지 못했다. 정희재는 당시 29점(9리바운드 3어시스트)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승현은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래서 물어보는 거다. 그 때 박재현, 노승준 등이 빠졌던 걸로 안다.
그 때 가드 라인이 전멸이었다. 그래서 볼을 운반할 선수가 없었다. 상명대는 작은 선수가 많은 팀이라서 크게 졌었다. 아깝게 진 게 아니었다. 볼을 치고 (하프 라인을) 넘어갈 선수가 없어서 졌는데 선배님들께 엄청 혼났다. 지금은 더 할 거다. 우리는 막 빛을 발하는, 중위권에 있다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단계였다. 지금은 최정상에 있던 팀이 (상명대에게) 잡히면 타격이 더 클 거다. 전력 차이라는 게 있는데 상명대가 대단하고, 공은 진짜 둥글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기에 조금은 부담을 안고 시즌 준비를 한다. 팀의 고참 입장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언론에서 부담을 주는 거 같다. 우리는 그런 생각도 없는데, 언제부터 우리가 상위권이었나? 지난 시즌 성적을 내니까 LG가 무조건 6강이라고 하는 걸 우리가 보니까 부담을 가진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이관희 형, 이재도, 임동섭, 홍석이 등 경험을 많이 했고, 감독님도 1년 차를 잘 보냈기에 다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성적이 났던 비결은 뭔가?
수비다. 단순한 수비가 아니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LG라는 팀이 승점 자판기가 아니라 쉽지 않은 까다로운 팀이라는 인식을 줘서 이번 시즌에는 확실하게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성적까지 따라올 거다.

지금 바로 시즌에 들어간다면 가장 붙고 싶은 팀은?
SK다. 무조건 SK다. 지금 (SK의) 전력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까 이야기를 한 것처럼 공은 둥글다.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게 아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100대100의 전력으로 붙은 게 아니라서 정상 전력으로 다시 붙어보고 싶다. 지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 하고 싶다.

이번 오프 시즌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싶은 것은?
일단 슈팅이다. 내가 먹고 사는 건 슈팅이다. 슈팅 능력이 없다면 경기를 뛸 시간도 확 줄어들 거다. 또 농구를 많이 보는 편이다. 안 보더라도 농구 영상을 틀어놓는다. 왔다갔다 하면서 보게 된다. 그러면 농구의 길이 보인다. 슛 연습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아셈과 많이 경기를 해봤으니까 아셈을 이용하는 방법도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주장인 관희 형이 있는데 곁에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번 시즌 목표는?
안 다치는 게 제일 먼저다. 부상이 절대 없도록 몸 관리를 잘 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고 계속 말하다 보면 부담이 생길 거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더 높게 잡으면 부담이 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윤민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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