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 주제가 부른 가수 코코 리 별세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려
영화 <와호장룡> 주제가를 부른 홍콩 출신 가수 코코 리(李玟)가 별세했다. 향년 48세.
6일 더스탠더드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리의 언니들인 캐롤과 낸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가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지난 2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리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리의 언니는 동생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지난 몇 달간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태어나 9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민을 간 리는 1994년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 출전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15장의 앨범을 내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어 중화권 최고 인기 가수로 꼽혔고 3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중국어 더빙판에서 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싱글 앨범 ‘두 유 원트 마이 러브’는 1999년 12월 미국 빌보드 차트 4위까지 올랐다.
중화권 가수 최초로 1996년 소니뮤직과 계약했고, 아카데미 시상식(2001년)에서 노래를 부른 최초의 중화권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2011년 10월 캐나다 억만장자 브루스 로코위츠와 결혼했다.
리의 언니는 “코코는 국제 음악계에서 중국 가수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자 쉬지 않고 일했고 중국인들을 빛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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