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었어요"…AI로 되살아난 순직 조종사
< 눈물의 재회 >
음바페 인터뷰가 AI 기술의 어두운 면이었다면 이번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영상으로 볼까요? 화면 속에서 환히 웃고 있는 남성, 지난 2007년 훈련 도중 사고로 숨진 고 박인철 소령입니다. 16년이나 지났지만 밝은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요. 어머니를 만나 안부를 전했습니다.
[엄마. 오랜만에 엄마를 보니깐 진짜 좋아요.]
[어때, 인철이는 잘 지내니?]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아버지도 만났어요.]
[아버지 만나서 어땠어?]
[아버지랑 그동안 못 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저는 아버지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아버지가 엄마랑 연지(동생) 걱정 많이 해요.]
아들을 다시 만난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 소령은 1984년 훈련에 참가했다가 순직한 고 박명렬 소령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꿈을 잇겠다며 공군 조종사가 됐는데 27살 나이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캐스터]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AI 기술을 이용해 살아난 거군요. 뭔가 기쁘면서도 마음이 아프네요.
[기자]
순직 장병 모습을 복원한 첫 사례인데요. AI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했는데요. 박 소령이 생전에 남긴 음성과 사진, 영상을 토대로 6개월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현장엔 박 소령과 생도 생활을 함께했던 동기들도 자리했는데요. 이들에게도 인사를 건넸습니다.
[고 박인철 소령/AI 복원 : 다들 너무 보고 싶다.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동기들에게) 안부 전해주고, 오랜만에 얼굴 보니깐 진짜 너무 반가웠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어머니 잘 부탁할게.]
박명렬·박인철 부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호국 부자의 묘'라는 이름 아래 나란히 안장됐는데요. 국방부는 호국 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영웅의 부활이란 말이 딱 떠오르네요. 지금도 나라를 위해 애쓰는 군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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