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소 D-DAY' 김민재, 한국에서 '뮌헨 메디컬 진행'...의료진 도착 완료→이적 실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 김민재(26)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6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내일(6일)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무리할 것이다. 뮌헨 의료진은 지난 몇 시간 전에 한국에 도착해서 현장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향후 며칠 내로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발동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전북 현대(한국), 베이징 궈안(중국)을 거쳐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성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리고 2021-22시즌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하면서 진가를 드러냈고,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음 스텝은 '유럽 5대리그'였다. 2022년 여름,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5억 원)에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연장 옵션 2년이었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했다. 빅리그에서 검증이 안 됐고, 전임자가 칼리두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민재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들어서게 됐다.
기우였다. 빅리그 첫 시즌임에도 적응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피지컬 경합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태클, 인터셉트 등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펼쳤다. 거기다 스피드도 빠르고 빌드업 능력, 전진성까지 갖춰 허점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민재 덕에 나폴리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고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팀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팀 트로피는 물론, 개인 영예도 누렸다. 시즌 도중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시즌 말미에 '세리에A 올해의 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치도 폭등했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6월 들어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의 몸값을 최신화했다.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대한민국 1위, 나폴리 3위, 1996년생 4위, 세리에A 7위, 센터백 8위, 세계 58위에 해당했다. 특히 센터백 부문에서 후벵 디아스(약 1,130억 원),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타이스 데 리흐트(이상 1,060억 원), 로날드 아라우호, 에데르 밀리탕(이상 약 990억 원), 윌리엄 살리바, 마르퀴뇨스(약 920억 원) 다음에 해당한다. 월드클래스 센터백 대열에 합류했다.
주가를 제대로 높인 김민재를 향해 복수 클럽이 달려들었다. 모두 '메가 클럽'이었다.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있었다.
처음에는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6월 초,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7월이 되자마자 오피셜이 나올 것이며 4+1년 계약을 맺을 것이다"라고 했고, '일 마티노'는 "김민재는 오는 7월, 바이아웃 6,000만 유로를 지불할 맨유에 합류하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50억 원)를 벌어들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롱고는 "김민재는 맨유 이적에 근접했다"라고 알렸다. 롱고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있어 나폴리행을 정확하게 맞춘 기자로 익히 알려졌다.
더불어 이적시장 전문가 페드로 알메이다는 "맨유는 김민재와 디오고 코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1억 5,000만 유로(약 2,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됐다. 그들은 맨유의 우선순위다"라면서 "김민재와 코스타는 맨유와 사전 계약을 맺었다"라고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더니, 뮌헨이 참전하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소식이 구체화됐다. 독일 '키커'는 6월 17일, "뮌헨은 김민재 에이전트와 첫 만남을 가졌고, 그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라고 전했고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0일,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할 유력한 후보다. 거래는 거의 끝을 앞뒀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2일, "대화와 협상이 진행 중이며 확실히 긍정적이다. 뮌헨은 앞으로 며칠 이내에 거래를 마무리하길 원한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합류하기 직전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중에는 맨시티가 영입전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단순 관심에 그쳤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TZ'의 필립 케슬러는 "거래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맨시티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알린 바 있다.
만수르 구단주의 자본력을 앞세워 발전한 맨시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절대 강자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거머쥐게 됐다. 2022-23시즌 인터밀란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었고, 트레블(EPL+FA컵+UCL)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에므리크 라포르트, 카일 워커 등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두 선수는 모두 3백에 뛰는 선수들로 다 나가게 되면 공백이 생긴다.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 나단 아케가 있어도 숫자상으로 부족하다. 이에 김민재를 유심히 지켜봤는데, 제안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29일, 뮌헨행 확정 소식이 전달됐다. 플레텐베르크는 "확정됐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에 진행된다"라며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했다.
로마노 역시 4일, 메디컬 테스트와 관련해서 "김민재는 이번 주에 뮌헨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그 직후 나폴리로부터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그리고 논산훈련소 홈페이지의 행사일정안내표를 보면 6일 목요일에 퇴소한다. 메디컬 일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6일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금일에 진행한다.
놀랍게도 뮌헨 의료진이 이미 한국에 도착해 있었다. 최대한 빨리 메디컬 테스트 절차를 마무리하고, 입단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재킹과 같은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으로 이적하고 나서 주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독일 '키커'는 2일, "뮌헨의 미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매체는 김민재의 패스 능력을 조명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면서 흥미롭게 바라봤다.
우파메카노가 밀려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안정감 하락 때문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매우 경기력이 뛰어났지만, 후반기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지르면서 안정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후방에서의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공격으로 먼저 조립하면서 수비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아니라, 후방에서의 조직력을 완성한 다음에 공격 디테일을 착실히 쌓아간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실수를 거의 저지른 적이 없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가 나오기도 했었지만, 우파메카노처럼 시즌을 망쳐버리는 실책은 아니었다. 더불어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처럼 반시즌 내내 부진하지도 않았다. 안정감에 있어서는 김민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독일 '란'은 "김민재는 뤼카와 뱅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진= 트위터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