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12세 때 작곡… 양치기 아가씨의 ‘러브 스토리’[이 남자의 클래식]

2023. 7. 6.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차르트 하면 음악의 신동, 천재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1764년 모차르트는 런던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를 만나 교향곡 양식을 배웠고 8살의 나이에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작곡했다.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의 초연은 12살의 모차르트에게 오페라를 향한 열정과 재능을 일깨워 줬을 것이고 훗날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같은 걸작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있어 큰 디딤돌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 남자의 클래식 -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17세기 코르시카 섬마을 배경
40분 단막…음악 천재성 보여
후원자 자택 정원서 초연 추정

모차르트 하면 음악의 신동, 천재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작곡가라 할지라도 저마다 잘하는 특정 분야가 있다.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은 기악을 잘하면 오페라가 약하고, 또 성악곡을 잘하면 소나타나 실내악 같은 기악 작품들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성 베토벤만 하더라도 인류의 유산과도 같은 9개의 교향곡과 ‘피아노의 신약성서’라고 불리는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탄생시켰지만, 오페라는 고작 ‘피델리오’ 단 한 편만을 남겼다.

반면 모차르트는 교향곡,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교회음악, 가곡 거기에 오페라도 무려 12편이나 남겼다. 겨우 35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600편이 넘는 작품들을, 성악과 기악의 전 장르에 걸쳐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 작곡가는 모차르트가 전무후무하다. 모차르트는 정말 신이 내린 천재였을까?

다행히 궁정 부악장이었던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의 비범한 재능을 간파해냈다. 그 재능이 신이 내린 특별한 것임을 확신한 레오폴트는 자신의 본업마저 뒤로하고 모차르트의 교육과 매니지먼트에 전념했다. 레오폴트는 모차르트를 데리고 전 유럽을 돌며 연주여행을 했는데, 이 긴 여행은 모차르트의 나이 6살부터 16살이 될 때까지 무려 10년간이나 이어졌다.

이 기간에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의 고향 집에 머물렀던 시간은 고작 3년밖에 되지 않는다. 과연 올바른 교육 방식이었을까? 이 부분에 있어 음악학자들이나 애호가들 사이에선 의견이 조금 엇갈린다. 한쪽에선 “아버지가 돈에 눈이 멀어 모차르트를 학교도 안 보내고 아동학대 수준의 강행군을 시킨 것이다. 그래서 모차르트가 키도 안 크고, 병을 달고 살았으며 결국 35살의 나이로 단명하게 한 원인을 제공했다”며 강력하게 비판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이 여행은 연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들의 교육을 위한 여행이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양측 모두 타당한 주장이다. 당시 인구 1만5000명의 작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를 담아내기엔 너무 작은 그릇이었다. 훌륭한 공연이나 연주자는 물론 다른 작곡가들의 악보조차도 쉽게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아무리 신이 내린 재능일지라도 모차르트에겐 더 큰 세상에서의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했을 것이다. 모차르트는 이 10년간의 연주 여행을 통해 많은 음악가를 만났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양식의 음악을 접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1764년 모차르트는 런던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를 만나 교향곡 양식을 배웠고 8살의 나이에 자신의 첫 번째 교향곡을 작곡했다. 차츰 퍼져 나간 모차르트의 명성은 빈의 요제프 2세 황제에게까지 미쳤고 황제는 어린 모차르트에게 2편의 오페라를 의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기성 작곡가들이 “12살짜리의 오페라는 가당치도 않다”며 반발해 무산되고 만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재능을 눈여겨보았던 의사 메스머 박사는 어린 천재 작곡가의 재능을 후원코자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을 위촉했고 1768년 자신의 자택 정원에서 초연까지 열어줬다.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의 초연은 12살의 모차르트에게 오페라를 향한 열정과 재능을 일깨워 줬을 것이고 훗날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같은 걸작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있어 큰 디딤돌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오페라 ‘바스티앙과 바스티엔’

1768년 모차르트의 나이 12세에 작곡된 40분 길이의 단막 오페라이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같은 해 메스머 박사의 저택 정원에서 초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 코르시카섬 바스티아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양치기 아가씨 바스티엔과 그녀의 연인 바스티앙의 사랑이야기를 줄거리로 한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